'쓰레기 속에서 미래 찾기'… 인천시, 하남 유니온파크서 배운다

입력 2024-04-02 19:21 수정 2024-04-03 13:2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03 6면

유정복 시장·구청장들 방문


소각장 혐오 인식 개선 '강력 의지'

악취 최소화 등 폐기물 해법 모색
중구·계양·부평은 일정 이유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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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김찬진 동구청장,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2일 오전 하남시 유니온파크에서 폐기물처리시설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2024.4.2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과 구청장들이 주민 친화적인 폐기물 처리시설의 본보기로 꼽히는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를 2일 방문했다. 인천에서는 2026년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소각장 확충·신설 후보지 선정 문제로 인천시와 일부 군·구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유니온파크 방문은 '혐오 시설'로 여겨지는 소각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유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충·신설 소각장 후보지로 거론되거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역의 구청장들은 정작 불참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유정복 인천시장, 김찬진 동구청장,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과 관계 부서 공무원들이 하남시 유니온파크를 찾았다.

이곳은 소각, 음식물 자원화, 재활용품 선별, 생활폐기물 압축 등 폐기물 처리시설을 지하에 두고 지상에는 공원과 함께 테니스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을 갖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 시장 등 일행은 지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악취와 먼지를 최소화하는 기술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105m 높이의 전망대로 올라갔다. '유니온타워'라는 이 전망대는 폐기물 처리로 발생한 연기가 나오는 굴뚝이다. 주민과 관광객은 전망대에서 경치를 즐기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유니온파크에서 일부 나오는 악취나 먼지 등에 대한 주민 민원은 1년에 10여 건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남 유니온파크 견학8
유정복 인천시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김찬진 동구청장,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2일 오전 하남시 유니온파크에서 폐기물처리시설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2024.4.2 /인천시 제공

구청장들은 악취 등이 발생하지 않는지,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유니온파크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자원순환센터에선 악취가 나지 않더라도 쓰레기 수거차량이 도로를 지나가며 악취를 풍기진 않느냐"고 질문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데에는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고 궁금해했다.

서구는 강화군과 청라 소각장을 함께 이용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신규 소각장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추홀·연수·남동구는 송도 소각장을 개선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르면 다음 달 마무리된다.

그러나 정작 소각장 확충·신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구(김정헌)·계양(윤환)·부평(차준택)구청장은 일정 중복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들은 인천시가 이달 말 추진하는 해외 소각장 견학(3월 25일자 3면 보도=인천시 '소각장 신설 정책' 발돋움… 군수·구청장 마음 돌리기 나섰다)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 1월 인천시는 권역별 자원순환센터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소각장 확충·신설계획은 군·구가 주도하도록 방침을 바꿔 일부 군·구의 반발을 샀다.

앞서 인천시가 꾸린 서부권 자원순환센터 입지선정위원회가 서부권(중구·동구·옹진군) 광역소각장 후보지를 모두 영종국제도시 내 5곳으로 정해 김정헌 중구청장은 물론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했었다. 부평·계양구는 부천과 소각장을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인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인원이 하남에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참한 군·구청장이 있었다"며 "현재 각 군·구 실무진이 모여 인센티브 제공 등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달 말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월 2회 가량 '자원순환센터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각장 인식 개선에 나선다. 또 소각장을 신설하는 지역에 공사·관리비용 면제, 다른 지역에서 배출한 폐기물을 처리할 때 받는 반입협력금 확대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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