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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경쟁 치열’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의 메리트는? [위크&인천]

입력 2024-05-04 18:30 수정 2024-05-05 14:30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제22대 총선이 지난 달 끝이 났습니다. 총선 이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인천시의회로 향하고 있는데요. 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단. 그 중에서도 ‘의장’의 자리에 누가 앉게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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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의장자리…메리트는

인천시의회 의장의 메리트는 무엇일까요. 의장이 되면 단순히 평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때와는 큰 차이가 있죠.

먼저 의장에게는 행정자치부 예산편성지침에 따라 별도의 업무추진비(재정지원)가 지급됩니다. 올해 의장에게 편성된 업무추진비는 6천267만원으로, 한 달로 치면 약 522만원 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받는 겁니다. 이 비용은 이른바 ‘품위 유지’를 위해 쓸 수 있는데요. 의원 봉급 외의 비용으로 경조사비, 밥값 등을 챙기며 말 그대로 의장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의장은 사무실도 큽니다. 상임위원장 사무실과 비교해도 2배 가량 넓은 데다, 접견실도 별도로 있습니다. 의장은 비서도 따로 둡니다. 평의원들이 1명씩 정책지원관을 두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현재 인천시의회 비서실 근무 인력은 8명으로, 이들은 의장의 일정관리를 비롯해 각종 행사의 인삿말을 준비하거나 의전 수행 등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평의원과 달리 의장에겐 관용차량도 지원됩니다.

의정활동에서도 의장의 권한은 강력합니다. 특정 안건이 여야 대립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할 때 의장이 직권상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정을 거부할 수도 있는데요. 지난 1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전 의장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을 거부했던 게 그 예입니다.

이 외에도 의장직은 오는 2026년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주요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장엔 내가 적임자”…쟁탈전 시작된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사진 왼쪽부터 한민수, 신충식, 김대중, 유승분, 박창호, 이인교 인천시의원.

사진 왼쪽부터 한민수, 신충식, 김대중, 유승분, 박창호, 이인교 인천시의원.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놓고 인천시의회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합니다. 9대 인천시의회는 전체 40석 중 국민의힘 25석, 더불어민주당 12석, 무소속 3석으로 구성돼있습니다. 관례에 따라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되죠.

그간 지역 정가 사이에선 몇몇 시의원들이 의장 선거 출마 예정자로 거론돼오곤 했는데요. 최근엔 시의원들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으로 의장 출마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한민수·신충식·김대중·유승분·박창호·이인교 의원 등 6명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각기의 이유를 내세우며 자신이 후반기 의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민수 의원은 과거 8년간 남동구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남동구의회 의장을 맡았던 경력을 내세우며 시의회 의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민수 의원은 지난 1월 허식 전 의장 탄핵을 앞두고 ‘인천시의회 의장(허식) 불신임의 건’을 대표발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연령대가 다양한 의원들의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언급한 의원들도 있습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대중 의원과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충식 의원은 공통적으로 젊은 의원들과 중장년 의원들의 조화를 돕고 싶다고 했는데요. 김대중 의원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보고 싶다”, 신충식 의원은 “의회를 조화롭게 운영시켜보고 싶다”며 각각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국힘 전반기 의장단과 위원장들은 후반기에 위원장을 하지 않는다는 서약에 서명을 했습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도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유승분, 박창호 의원은 ‘새인물론’을 내세웠습니다. 유승분 의원은 “전반기에 했던 분들은 후반기에 다시 직을 맡지 않는다고 약속을 했다. 약속이라는 건 지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여성 의원으로서 의장직을 쟁취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창호 의원도 마찬가지로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이나 부위원장 했던 사람들이 빠지고, 새로운 인물이 (의장이) 돼 의회를 정직하게 이끌어가야 한다”며 그 역할을 본인이 해내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인교 의원은 정치계에서의 활동 경력을 앞세우며 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고, 비공식적으로 이단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내달 중순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해질 예정입니다. 오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제296회 임시회에서 원 구성이 이뤄질 전망인데요. 제9대 인천시의회의 남은 2년 모습은 어떤 그림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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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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