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간 네팔 주민들에게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온 조덕연·배영애 부부는 올해도 양 200마리를 선물하기 위해 안나프루나 아래 디딸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
10년째 운영지원 자립용 양 전달도
김포 ‘한네연’ 이끌며 교류활동 넓혀
“지구 끝 오지 산꼭대기에서 만난 아이들은 저희 부부에게 행복을 안겨 줬어요!”
이역만리 네팔에 사는 아이들을 향한 김포 부부의 남다른 10년 사랑이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포 토박이로 42년간 한 몸으로 살아온 조덕연(68)·배영애(64)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매년 가을 네팔에 간다. 네팔 포카라시 카스키도지역 해발 1천450m ‘디딸 마을’에 위치한 꿈나무 어린이보육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안나푸르나 산맥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이 마을은 빙하가 녹아 흐르는 세티강과 전통 집들이 어우러진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공동체다.
부부는 지난 2008년 처음 만들어진 국제교류회 김포 한네연(한국네팔국제교류회)에서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항상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바쁘게 살아왔는데, 주변에 먹고 살 만하니까 이웃을 피하는 분들을 보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고민한 것이 동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 네팔 히말라야 /아이클릭아트 |
최근 한네연은 고양과 부천 등지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네연은 그동안 국제환경친선연합회인 ‘그린네팔’과 연을 맺고 디딸마을에 어린이보육센터를 지어주고 컴퓨터, 의료품 등을 전달했다. 또 디딸마을 부녀회관 보수, 보건소 신설 등도 지원했다.
부부는 디딸마을의 자립·자조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양 100쌍을 선물하고 보육센터 운영지원금을 보내준 적도 있다. 오는 11월 7차 방문에서 양 100쌍을 추가로 전해 줄 배 총무는 “하늘의 별이 쏟아질 것처럼 아름다운 마을에서 아이들과 따뜻한 하룻밤을 보낸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웃도 돕지 못하는데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먼저 돕는 것은 모순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50여 개국이 우리나라를 도와줬듯이 우리도 그들을 돕는 것이 맞다”며 네팔과의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했다.
김포/전상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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