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입사생 3배' 경기도기숙사, 그 많은 남자들은 왜 떨어졌나

인터넷 부글부글 '역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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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기숙사 홈페이지 캡처


개관후 3년간 남성 66명·여성 207명
첫해만 남성 미달, 이후 꾸준히 증가
탈락자 "사실상 女 전용" 불만 토로
"층 공동사용 안돼, 男 증가 어려움"

경기도내 청년 및 대학생들의 주거 지원을 위해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경기도기숙사(전 따복기숙사)가 남녀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자 입사생이 남자 입사생에 비해 3배 이상 많아 인터넷을 중심으로 '역차별'을 주장하는 남성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7년 8월 사업비 149억원을 들여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92의 6 일원에 지상 5층 규모의 경기도기숙사를 지었다. 경기도기숙사는 문을 연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273명(장애인실 제외)의 도내 청년, 대학생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녀 기숙사생 비율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3년간 입사생은 남자 66명, 여자 207명으로 매년 여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기숙사실도 전체 91개 중 남자는 22개(2층), 여자는 69개(3~5층)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기숙사에 입사 지원했다가 탈락한 대학생 김모(24)씨는 "모집 공고에는 OO명 식으로 표기돼 남자 비율이 이 정도로 적은 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여자가 남자의 3배 이상이면 사실상 여자 전용 기숙사 아니냐"고 토로했다.

최근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기숙사 홈페이지에 항의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경기도기숙사 측은 "2017년 9월 개관 당시 남녀 모집 비율은 각각 132명, 146명(장애인 포함)이었지만 남자 입사생 지원이 저조해 여자 입사생을 늘리게 됐다"는 해명을 했다.

실제 2017년 남자 지원자는 73명, 여자 지원자 243명으로 남자만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남자 지원자는 102명, 올해 115명으로 기숙사 생활을 희망하는 남성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생 김모(24)씨는 "개관 당시에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남자 지원자가 늘어나면 상황에 맞게 남자 기숙사실을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금 행태만 보면 경기도기숙사가 여자 전용 기숙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경기도기숙사 관계자는 "남자 기숙사실을 좀 더 늘리고 싶어도 한층에 여자 기숙사실과 남자 기숙사실이 함께 있으면 각종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며 "3층을 남성 기숙사실로 변경하는 방안도 있지만 충분한 지원자가 모이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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