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난 작은 불안감, 혹의 정체는

혹, 혹시나 암? 역시나 염증
감기 바이러스 원인 림프절 등 비대해져
극심한 과로·다이어트 영양 불균형 원인
구슬같은 혹 많을땐 결핵 감염 의심해야
'목구멍 상처' 흡연자는 악성종양 가능성


금연
세수나 화장을 하다가 우연히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것을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가볍에 여겨 동네 병원에서 약을 지어 먹어 보지만 좀처럼 작아지지 않는다.

이 때부터 '혹시 암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에 인터넷을 떠도는 다양한 질병 정보를 찾아본다. 목에 혹이 잡히는 증상으로 시작된 다양한 질병의 정보에 마음이 더욱 불안해 진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목에 혹이 만져진다며 병원에 온 환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불안해 하지만 대부분은 염증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에서 혹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림프절(임파선)을 비롯해 갑상선, 침샘 등이 있다. 하지만 목에 만져지는 혹의 대부분은 림프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것을 림프절염이라 한다. 평소 자주 감기를 앓거나 최근에 감기를 앓았던 적이 있다면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림프절염이며 소아나 청소년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성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인두염, 편도염, 후두염, 비염과 같이 흔한 바이러스에 의해 목 근처에 자주 염증이 생기면 면역 작용에 의해 주변에 있는 림프절이 비대해 진다. 동반되는 발열이나 통증은 바이러스 염증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치료하는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해소된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 반드시 항생제를 쓸 필요는 없지만 일부 이차적 염증이 발생하면 심하게 붓고 편도에 농이 생겨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며 "동반 증상이 좋아진 경우에 커진 림프절은 서서히 가라앉기때문에 경과를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간혹 과로에 시달리거나 다이어트로 영양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 또 토착민과 달리 면역 상태가 다른 장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쉽게 결핵 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쉽게 가라앉지 않고 구슬처럼 동글하며 여러 개의 혹이 한꺼번에 만져지면 전염병의 일종인 결핵을 우선 의심해 볼 수 있다.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사람은 40세 이상 흡연자들이다.

흡연자들의 목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통계적으로 염증인 경우보다 악성종양인 경우가 많다. 악성 종양이라면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폐암, 위암에서 전이된 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목구멍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거나 삼키는 것이 불편하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금연은 필수적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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