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국회 청문회]삼성·SK·LG "전경련 탈퇴"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재벌총수들 청문회 '모르쇠' 일관

CJ는 '이미경 퇴진' 靑압력 시인
'선서'<YONHAP NO-2750>
국조특위 증인 선서하는 재벌총수들 6일 오전 국회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국회 국정조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1988년 제5공화국 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앞줄 오른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 대표이사, 손경식 CJ 대표이사. /연합뉴스

제5공화국 일해재단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열린 대기업 청문회에서 국내 재벌 총수들이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특히 삼성은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해 주목됐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삼성, 현대, SK, LG, 롯데, 한화, 한진, CJ, GS 등 9개 그룹의 총수들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순실과 연관돼 물의를 빚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의혹과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는 파격적인 발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대다수 그룹 총수들은 전혀 모른다거나 동문서답,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훈련지원 의혹에 대해 "당시 정 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지원결정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임명권자의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는 최순실 씨는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최 씨와 만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한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지원에 대해 "고(故) 이인원 부회장에 의해 내려졌다"며 "(지원에)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뒤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광고회사 플레이 그라운드에 현대기아차 광고를 주라는 요청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회사규모가 워낙 커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변했다.

한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에 대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구가 있었다"며 청와대의 압력을 시인하기도 했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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