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악재… 경기도, 경색된 남북관계 호재 '전화위복' 될까

감염경로 불투명… 북한發 가능성
정부 방역협력 요청에도 '묵묵부답'

DMZ포럼, 접경지 대응 의견 나와
道 차원의 새로운 방안 모색 '주목'

접경지역인 파주·연천에서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 북한발(發)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 간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경기도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먼저 상륙한 쪽은 북한이다.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하면서 도는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심각'단계에 준하는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정부에선 당시부터 북측에 공동 방역을 요청했었다. 이번에 실제로 국내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통일부는 재차 통지문을 보내 상황을 알리는 한편 방역 협력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북측에선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일 통일부 측은 "돼지열병 방역 협력 제안과 관련해 특별히 새롭게 확인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아직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감염경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데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 18일 국회에 "(북한에서 확산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반년 넘게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는 현 상황이 접경지역인 도에는 여러모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 안팎에서 평화협력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일 막을 내린 도의 DMZ포럼에선 남북이 공동으로 '한반도 접경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전염병 등 접경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안에 함께 대응하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접경지역관리청을 설치해 DMZ와 접경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독일의 접경위원회를 참조해 남북 공동 한반도 접경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산림·수자원·전염병 등 현안을 해결하는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북 관계가 교착 국면인 상황에서도 도는 밀가루·묘목을 지원하고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아시안피스컵)와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대회(아태평화국제대회)를 각각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개최하는 등 북측과의 교류협력을 나름대로 지속해왔다.

앞서 지난 5월 "북측에서 치료제 등을 요청할 경우 지원을 검토할 용의는 언제든지 있다"고 언급했던 도가 이번 아프리카 돼지열병 피해를 계기로 도 차원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나설 지 주목된다.

경기도 측은 "(북측과의 공동 방역 방안 등과 관련) 아직 특별한 계획이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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