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정말 세상을 바꿔놓을까? 혹은 이미 세상은 변해 있는 걸까? 취재진은 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경인일보 페이스북을 통해 일주일(6월 2째주)동안 진행됐다. 모두 1천462명이 응답한 설문을 통해 코로나19의 영향과 과제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모든 설문은 취재진이 설정한 문장에 O·X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생활이 변했다'는 응답은 96.6%로 절대 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변화는 외부 생활, 즉 외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었다'는 응답 역시 96.6%에 달했다. 이런 상황은 집 주변과 우리 동네를 들여다보는 계기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근처 휴식·놀이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는 질문에 70.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외출은 물론 생활 반경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간관계(사람 간 교류)가 줄어들 것이다'이란 응답자 역시 81%로 다수가 사회활동 축소를 예감했다.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로 전보다 온라인 활동 시간이 늘어났다'는 사람도 94%나 됐다.
그렇다면 앞으로 주로 집에서 생활하고 사람들과 만나지 않는 삶이 펼쳐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응답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경기장·공연장·영화관 등을 찾지 않을 것 같다'는데는 오직 33%만이 동의했다. 나머지 67%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외부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는 상황 속에 문화·예술·여가 생활을 향유하고 싶은 욕망은 여전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몰랐던 지방정부(지자체)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각종 지원책, 시시각각 공개되는 우리 동네의 확진자 동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지방정부의 재발견'으로 이어진 셈이다.
'코로나19 대응에 지방정부(지자체)가 역할을 했다'는데 82.2%의 응답자가 동의했다는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앞으로의 세상은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질문에는 32%만 '그렇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극복해야 할 것은 불과 수개월 사이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비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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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성호·민정주차장, 신지영기자
사진 : 조재현·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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