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여성청소년재단 설립 5주년…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나

'부천 여성의 삶' 이해…맞춤 개선책 발굴 '위로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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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女 5만여명 '감정노동' 종사 확인
공공휴게실·워라밸 상담등 대책마련
'경기도 일·쉼 지원시범사업' 확대 성과
'부천에꿈' 제도화… 의제 확장성 축적

'청소년 사업 성인지 매뉴얼' 전국 보급
지역 이슈 정리 '지원 시스템' 구축도

'드르륵~ 쿵 쿵!'5년여 동안 비어있던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 6층이 리모델링 공사로 분주하다.

부천여성돌봄(감정) 노동자들의 힐링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에는 물리치료, 족욕, 안마 등을 받을 수 있는 웰빙 룸과 아로마 훈증방, 상담실, 강의실 등이 설치된다.



올해 설립 5주년을 맞은 부천여성청소년재단(대표이사·박성숙)은 지난 2017년 부천의 여성들이 어떤 일을 하고, 무슨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판매종사자, 서비스업 등 5만2천900여 명의 부천 여성이 감정노동 직군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재단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수공예작가 플리마켓
여성수공예작가 플리마켓. 2020.11.2 /부천여성청소년재단 제공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체력과 정신적 소진이 이직과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로 하향 취업하는 악순환, 직무특성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등 심리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감정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휴게시설 설치를 건의한 끝에 리모델링 예산 30억원과 운영비 2억5천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재단은 일을 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워킹 맘'에 대한 조사(2016년) 후 지난해 부천상공회의소, 한국노총김포부천지부, 부천시와 일·생활 균형을 위한 가사지원서비스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워라밸 상담, 워킹맘 워킹대디지원,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워킹맘 가사지원서비스는 지난 2018년 164가구 3천80회, 2019년 118가구 3천420회, 2020년 102가구 2천270회 이용되고 있다.

재단은 지난 5년여 동안 지역 여성의 삶을 이해하는 실태조사와 시범사업 실시, 정책확산 과정의 모듈을 구축해 왔다.

부천 성인지 통계에 따른 여성 일자리 특징 파악, 감정노동자, 돌봄노동자 조사연구(2017년), 1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 90%인 부천기업의 특성을 확인하고 가족 친화사업 모델 발굴(2018년), 경기도 일·쉼지원시범사업 확대운영, 지역 돌봄 노동자를 위한 일·쉼 지원센터 운영 확정 등의 성과를 냈다.

가정폭력 신고율이 높은 부천의 상황에 맞춰 시 여성대상 가정폭력실태 조사(2018년), 마을안전을 확실하게 지키는 행복한 쌈닭 네트워크 사업, 성인지 관점의 마을환경 모니터링(2019년)을 원미동, 약대동에서 심곡본동, 고강동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 마을
마을청소년 동아리활동. 2020.11.2 /부천여성청소년재단 제공

재단은 20년 이상 낡은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해 한국여성건축가협회와 여성친화적 공간 구축 매뉴얼을 개발했다. 여성회관의 복도를 갤러리로 바꾸고 지역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카페, 아이 돌봄실 신설 등으로 공공시설의 여성 친화성을 높였다.

재단은 공공과 민간영역이 힘을 합쳐 여성의제를 지역의제로 해결하는 거버넌스 체계로 '부천에꿈'(aequum:라틴어 평등)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젠더거버넌스 추진체계로 '부천에꿈'을 제안해 제도화했다. 1단계로 여성관련 단체, 동아리, NGO 등 다양한 구성원을 발굴하고 2단계로 공동 파트너 사업 발굴, 3단계 협업과제 성공모델 구축 등으로 여성의제 확장성을 축적했다.

재단은 청소년들에게는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메이커스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부천청소년수련관에서는 대중문화 창작 메이킹, 부천여성청소년센터는 마을 메이킹,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은 생태환경 메이킹, 소사청소년수련관은 창의융합 메이킹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마을탐사대는 학생들이 마을을 다니면서 문제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으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연합축제
청소년 연합축제 모습. 2020.11.2 /부천여성청소년재단 제공

청소년 시설이 단순 교육과 체험공간을 넘어서 지역 산업구조와 연계해 의미 있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장하고 있다. 재단은 사회 비주류인 청소년의 종합적인 성장을 위해 지역의 다양한 자원, 특히 교육영역까지 연계해 청소년성장지원협의체로 유스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부터 여성과 청소년 분야에서 공통의 국정과제로 제시되는 청소년 영역에서의 성인지성 강화에 전국 최초로 청소년 사업 성인지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기도 했다.

재단은 정책기획실(실장·조도자)을 별도 부서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중앙, 경기도, 부천의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해 부천만의 여성·청소년 특징을 찾아내고 문제점을 진단해 개선안을 찾아낸다. 워킹맘, 돌봄 서비스, 감정노동자, 가정폭력, 학생 진로 등 지역의 이슈들을 정리하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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