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수원시의원 시점] 김미경 "지역에게 받은 은혜, 지역에게 갚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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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국회'라고도 불리는 지방의회, 수원시의회엔 37명의 시의원이 있습니다. 수원시장이 세금을 적절하게 쓰는지 감시하면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추진을 위해 '우리동네 법안'이나 마찬가지인 조례를 만들어 시행되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365일 24시간 자나깨나 '우리동네 걱정'뿐인 사람들이죠. 2018년 임기를 시작한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지금까지 '우리동네 주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들은 원래 어떤 인생을 살았었는지 각 시의원들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전지적 수원시의원(1인칭) 시점'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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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처음 수원시의원에 당선한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의원이 수원시의회 청사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김미경 의원 블로그

안녕하세요? '매교동·매산동·고등동·화서1동·화서2동' 대표시민 김미경입니다
저는 수원시의원 김미경(54)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역구인 매교동·매산동·고등동·화서1동·화서2동 주민들을 위해 매일 땀 흘려 일하고 있습니다. 시의원 배지를 달기 전엔 '내조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가족을 위해 몸 바치는 평범한 엄마였어요. 자녀 셋을 키우면서 남편 대학원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1년 넘도록 셋째 아이 손 잡고 다니며 직장을 다니기도 했죠. 남편 박사 학위까지 모두 돕고 아이들 학교도 모두 보내고 나니 나를 위해 뭔가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렇게 당시 나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어 작지 않은 식당을 하나 냈습니다. 그런데 직장 생활 했어도 자영업은 처음이니까 정말 힘들었는데 지인들과 동네 이웃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거예요. 이후 지역 주민에게 받은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봉사 활동이 오늘날 수원시의원 활동까지 이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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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3월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수원시의원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봉사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미경 의원 블로그

지역에게 받은 은혜, 지역에게 갚으려.. 봉사활동부터 시의원까지
약 15년 전부터 화서동 지역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어렵게 생활하는 지역 청소년과 노인복지시설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생활 봉사부터 나중엔 '팔달구 한마음봉사회'란 단체까지 만들었죠. 경동원이나 동광원 같은 보육시설, 사회복지시설에 마음 맞는 이웃들과 사비로 반찬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가져다 주기도 하고, 수원 곳곳의 행사 지원이나 환경정화 활동 등 정말 많은 봉사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봉사활동이란 게 한 번 시작하면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다 보면 갈수록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사회적 관계도 커집니다. 팔달구 여성 축구단에서 7~8년 간 활동하고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부상을 당할 수 있어서 가족이 우려하고 반대도 했지만요. 처음엔 머릿수 채우려 한 번 나갔던 게 1년, 2년 지나고 알다가도 모를 흥미와 사회적 소속감 등에 꽤 오랫동안 공을 찼습니다. 고향이 전남 나주다 보니 호남향우회에서 사무처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지역 사회에서 받은 관심과 사랑을 갚으려고 시작한 봉사활동이 커다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자연스럽게 시의원 출마까지 이어지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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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미경 의원이 수원시상인연합회 송년의밤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미경 의원 블로그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민원인에겐 삶의 질 좌우
제 10대 이어 11대까지 재선의원으로써 일해 온 8년 가까운 기간이 사실상 전부 민원 처리와 관련된 시간이었어요. 시의원과 민원은 항상 함께합니다. 남이 보면 어떠한 사람의 한 민원이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그 민원인한텐 정말 자기 자신의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에요. 그런데 이 같은 수많은 민원은 시의회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것부터 다양한 관계 기관의 복잡한 이해 관계로 실타래처럼 엉켜 수십 년 지나도록 해결 안 되는 민원도 존재하죠. 지금 추진하고 있는 화서시장 구도심 공영주차장 설립 문제도 장기간 쉽지 않았던 문제예요. 그런데 드디어 내년엔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돼 문제 해결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그동안 주차난을 겪는 해당 지역 주택가나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주차편의를 제공하고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도 줄일 수 있을 걸로 기대돼서 저는 물론 주민들도 기대에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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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2019년 5월 한 주민이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수원시의원에게 보낸 감사편지와 꽃. /김미경 의원 블로그

'공영장례 지원 조례'… 무연고 사망자 존엄성 보장 기반

8년여 수원시의원으로 일하며 추진했던 조례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수원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에요. 가족 없이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어르신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의 근거가 되는 우리동네 법안을 만든 건데요. 우리동네 수원은 물론 경기도 곳곳에선 중장년층이 퇴직한 뒤 고립되며, 사회적으로 개인주의가 퍼져 나가며, 심화하는 가정·사회 내의 성격차 등으로 인해 홀로 돌아가시는 무연고 사망 사례가 최근 5년간 급증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가치를 가졌고 그 존엄한 삶에는 이를 마무리할 권리까지 포함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 이유로 인한 가족해체로 생겨나는 무연고 시신에 대해서도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보장 의무가 국가와 사회 공동체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원시 차원의 입법에 나서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소통하면 통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우리동네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동네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주민의 눈 높이에서 우리동네 발전과 민원 해결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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