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IT기업 정규직 절반 밤낮없이 근무… 연 34일 '크런치모드'

초과 노동·야근 강요·직장 괴롭힘 등 IT 업계의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지역 IT 기업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크런치 모드' 행태의 과도한 업무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온센터가 최근 7개월간 성남시의 연구용역을 맡아 IT 정규직 임금노동자·프리랜서 1천627명을 대상으로 설문 또는 심층 면접 조사한 결과다.

'크런치 모드'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수면, 영양 섭취, 위생, 기타 사회활동 등을 희생하며 야근과 특근 등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형태를 뜻한다. 과로사를 유발하는 등 IT 업계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유니온센터, 1627명 설문·면접
45.6% 월 5.3회 쉴때 업무지시
프리랜서들도 부당행위 경험


유니온센터는 8일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노동통계 및 노동 사각지대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IT 정규직 노동자의 51%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평균 34일간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는 '크런치 모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5.6%가 월평균 5.3회가량 퇴근 후나 휴일에 회사로부터 SNS로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IT 프리랜서들의 경우도 노동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에이전시 이용 피해(64%), 일방적 계약 내용 변경(44%), 계약 내용 이외 업무지시(41.3%,) 계약보수 지연지급(41.3%), 일방적 계약 해지(28%) 등 부당행위를 다반사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온센터 관계자는 "성남지역 IT 분야 종사자는 성남지역 전체 취업자의 11%를 차지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며 "조사 결과 IT 노동자들은 괴롭힘·갑질·성희롱 및 무사고 제도 마련과 노동자 인권 보호 및 휴식 보장시스템 마련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일하는 시민을 위한 성남시 조례를 근거로 IT 임금노동자·프리랜서, 일용직을 포함하는 노동 취약계층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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