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건강칼럼·(129)] 추위로 감각 없어지는 동상과 응급처치

겨울 레포츠 즐기다가 자칫… 괜찮다고 놔두면 '피부 괴사'
입력 2023-01-03 18: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1-04 15면

응급의학과 고동완 센터장
고동완 윌스기념병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겨울 산행, 스키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동상이다. 두꺼운 옷을 입고 산행, 혹은 운동을 하다 발에 땀이 났다가 급격하게 식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또 추운 환경에 따뜻한 옷을 입지 않거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경우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동상은 심한 추위로 피부조직이 얼어서 손상되는 상태다. 피부의 혈액 순환은 체온유지를 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아주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중심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혈관 수축으로 심장과 멀리 떨어진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등에 동상이 나타나기 쉽다.

동상을 겪는 대부분 환자의 초기 증상은 창백한 피부와 따가운 느낌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각 마비, 즉 무감각해지는데 춥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게 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물집이 발생할 수 있고, 동상 부위를 오래 방치할 경우 조직이 죽어 피부가 검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동상에 걸리면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갑자기 불을 쬐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얼었던 부위가 급작스레 녹으면서 혈관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동상은 증상에 따라 1단계 창백하고 충혈되고 붓고 감각저하만 있는 상태, 2단계 1단계에 더해서 물집과 수포가 잡히는 상태로 분류된다. 3단계는 출혈성수포 동반이며 피부의 심층까지 괴사되며 피하조직 일부까지 괴사된다. 4단계는 심부 조직(근육, 뼈, 인대)이 노출되고 괴사된다.

37~39℃ 흐르는 온수에 20~30분 정도 따뜻하게 유지


만일 동상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부상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 등을 벗긴다. ▲귀와 코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어 자주 갈아주고, 손은 반대쪽 겨드랑이에 껴서 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동상 부위를 20~30분 정도 37~39℃의 따뜻한 물을 흐르게 해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붉어질 때까지 부드럽게 가온한다. ▲피부가 따뜻해지면 부위를 말리고 마른 천을 느슨하게 덮어 보온한다. 마사지하거나 비비지 않는다. ▲출혈성 물집은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동상 예방을 위해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장갑, 털신, 귀마개 등으로 보호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추운 환경에 오래 있어야 한다면 두꺼운 옷보다는 가볍고 방풍이 되는 옷을 여러 겹 껴입고, 핫팩이나 난로 등으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신발이나 양말이 젖으면 갈아신어야 한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움직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동상에 걸렸던 환자 65%가 후유증을 경험한다. 대부분 추위에 대한 민감성, 통증, 저린감, 신경통 등이다. 경우에 따라 화상센터나 성형외과 병원으로 꾸준한 외래 진료도 필요하다.

2022122701000939600044422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