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공공기관 공사에 건설기계 대여금 떼인 작업자들 울분

입력 2023-04-18 17:55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4-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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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종합솔루션센터 건축 공사 중 건설장비 용역비 체불 문제가 발생한 이천세라믹기술원.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공공기관 공사에서마저 원청에서 미지급금에 대해 공탁했으니 밀린 건설기계대여금 4천여 만원 중 절반만 찾아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이천시에 위치한 한국세라믹기술원 내 세라믹종합솔루션센터 건립 현장에서 건설기계 용역비 2억원가량이 체불되면서 관련 업자들의 한탄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건설크레인 작업을 해온 김모(48)씨도 이 같은 울분을 토했다.

세라믹종합솔루션센터 약 2억원 미지급
면담서 폭력사태까지… 해결방법은 아직


18일 한국세라믹기술원 등에 따르면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소재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지난해 3월부터 총 공사비 98억원을 들여 연면적 2천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반도체용 소재 부품 시생산 테스트베드 확장을 위한 세라믹종합솔루션센터 건립을 진행,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내부공사를 하고 있다.



센터 신축 공사는 (주)리보 종합건설사가 시공, 신하 엔지니어링이 감리, 태화건설이 하도급을 각각 맡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건설장비 등에 대한 용역비가 나오지 않았고, 관련업자들이 지속해서 태화건설에 지급을 요청했으나 어느 시기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원청업체인 (주)리보 종합건설사에 건설기계 용역비를 재차 요구했으며 리보 측은 "공탁 처리했으니 태화건설과 대화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와관련 건설크레인 기사인 김씨 등 건설장비 관계자들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면담을 요청, 이날 진행됐다.

면담에는 하도급업체인 태화건설은 참여하지 않은 채 발주처인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청인 (주)리보 종합건설사 관계자, 크레인 관련자 등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이 오가다 끝내 주먹까지 휘두르는 불상사가 발생, 리보 측 관계자의 안경이 깨지며 상처를 입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의 긴급정리로 큰 폭력 상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건축장비 관련 미지급금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리보 측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인 태화건설의 미지급금에 따른 조사 과정에서 미지급금이 2억원가량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하도업체에 지급될 기성금은 8천여 만원밖에 없어 공탁하게 됐다"며 "법적으로 책임은 없다. 서로가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발주처인 한국세라믹기술원 관계자는 "3월께 현장 보고를 통해 알게 됐다"며 "원만하게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크레인 기사 김씨는 "본인은 건설장비지만 식사 대금마저 체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공공기관의 일조차 임금과 용역비가 체불된다면 근로자들이 무슨 일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이천시, 원청업체, 건설감리사인 신하 엔지니어링 등이 종합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용역에 따른 미지급이 장기화되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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