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을수록… 점점 가라앉는 주유소

입력 2023-04-20 19:33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4-21 9면

기름값은 날로 치솟고 있지만 주유소는 오히려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주유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경기도내에는 주유소가 2천386개 있었지만 지난해엔 2천314개로 72개(-3%)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주유소는 5년새 1만1천750개에서 1만1천144개로 606개(-5.2%) 감소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주유소가 많은 지역인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율이 높진 않았지만 줄어드는 흐름을 피하진 못했다. 


최근 5년 인천·경기 감소폭 커져
저렴한 곳 몰리며 출혈경쟁 심화


도내 주유소는 2019년엔 2천396개로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급속히 줄었다. 2021년엔 전년 대비 30개가 감소했고, 2022년엔 47개가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커졌다. 인천시는 지난 2018년 주유소가 346개 있었지만 지난해엔 322개로 24개(-6.9%) 감소했다. 전국 평균 감소율보다도 오히려 더 많이 줄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소 폭이 커졌고, 지난해엔 그 전보다도 더욱 줄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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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엔 전반적으로 이동이 줄어 주유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 폐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이동량은 늘었지만 유가가 오른 게 또다른 요인이 됐다. 유가 상승이 영업이익 증대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면서 주유소간 출혈 경쟁이 심화된 것이다.

친환경차가 증가하는 점도 주유소엔 악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68.4% 늘어난데 비해, 휘발유차는 2.6% 증가하는데 그쳤고 경유차는 오히려 1.2% 감소했다.

한국석유관리원 측은 "주유소 감소는 전국적 현상이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업체간 치열한 경쟁,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는 상승세다. 20일 경기도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78.32원으로 전날보다 1.66원 올랐다. 인천시는 1천679.26원으로 전날과 거의 비슷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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