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포당협위원장 불출마 강수에 '시민 갈라치나' 비판

입력 2023-07-16 16:30 수정 2023-07-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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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김포시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주최로 'GTX-D 원안사수, 서울5호선 김포연장'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국회의원이 삭발을 하고 있다. 2021.6.2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민의힘 김포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선거 불출마'를 내걸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김포시노선안 관철을 주장(7월11일자 인터넷 보도=박진호·홍철호 '김포한강선 안되면 불출마' 강수)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염원인 5호선 연장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야당의 일갈과 함께, 노선 중재를 앞두고 과도한 승부수였다는 지적이 당내 일각에서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을 지역위원회는 최근 박진호·홍철호 국힘 김포갑·을 당협위원장의 선언문을 놓고 "국힘이 또 불출마를 언급하며 시민을 농락한다"며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이미지를 드러내고 싶은 것이겠지만 시민들은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 종국에 어떤 허위사실과 핑계로 모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박진호·홍철호 위원장은 5호선 연장이 김포한강선으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향후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못 박았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김포·인천 간 노선을 중재 중인 가운데, 인천시가 별도로 추진하는 검단우회노선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이같이 천명했다. 인천시 측은 서구지역에 최소 2곳에서 3곳까지 역사를 설치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용역을 진행해왔다.
민주 "이전에도 허위사실 공표했던 국힘,
정치적인 욕심으로 불출마 허언 남발해"
정하영 전 시장, 모호한 노선표현 문제시
당내일각 "민감시기 과도한 제스처" 지적
두 당협위원장이 주장하는 김포한강선은 검단에 1곳, 많아야 1.5곳(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만 들르고 나머지는 김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노선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선언문에는 이를 상세히 적시하지 않았다.



민주당 김포지역위는 "지난 2017년 홍 전 의원은 5호선 유치에 실패할 경우 21대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했으나 이를 실현하지 못하자 솔직히 사과하는 대신 '5호선 연장 확정'을 주장했다"며 "21대 총선 당시 현수막에 '5호선 연장 확정시킨'이라고 기재한 것을 선관위는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했고, 결국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김포 선출직들이 지난 정권에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사실도 되짚었다. 그러면서 "(현재)민주당이 노선협의를 점검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적극 추진하는 동안 국힘은 정부를 설득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아니라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불출마 허언을 남발하고 있다"며 "정치적 욕심을 위한 시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김병수 시장 협상안과 당협위원장들 주장하는 노선, 동일한 노선 맞느냐

정하영 전 김포시장도 페이스북에 공개질의서를 올려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 전 시장은 "국힘은 '환승 없는 직결노선'을 말하면서 2019년 국토부가 발표한 대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부가 발표한 김포한강선 원안이 무엇이냐. 검단을 거치지 않는 직결 노선을 말하느냐"며 "김병수 시장이 진행 중인 협상안과 국힘 당협위원장들이 주장하는 노선안이 동일한 노선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정하영 전 시장은 "2019년 국토부의 광역교통 비전 2030에는 '환승'과 '직결' 문구가 없음에도 국힘이 환승 없는 직결노선을 주장해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개념을 명확히 정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는 데 대해 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은 시민들을 위해 김포에 유리한 노선을 성사시키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설득의 대상이어야 할 인천시 측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민감한 시기에 과도한 정치적 제스처가 불거져 대광위도 상당히 난처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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