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희 관장 “포스트 백남준을 위한 초연결 공유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이 시대의 바탕이 된 ‘정보의 공유’는 백남준이 가지고 있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취임 2개월을 맞은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신임 관장은 전 지구가 예술을 공유하는 21세기를 ‘유산 공동체 시대’라고 표현하며 미술관을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으로 다져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관장은 “백남준아트센터는 연구와 관리 측면에서 단단함을 가지고 있고, 이에 기반을 둔 전시가 잘 만들어지는 곳”이라며 “이에 동시대와의 결합 방식과 연구들을 재가치화 할 수 있는 비전들을 수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관장은 가장 우선한 목표로 ‘포스트 백남준을 위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발굴·연구’를 내세웠다. 예술가와 연구자들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가 가지고 있는 연구 성과를 개방하는 방식을 다양화하고, 대중들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등의 협력을 유치하는 등 예술과 기술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박 관장의 생각이다. 또 국내외 미디어 아트 작가, 미디어 아트센터와 미술관 등과 협업해 유산이자 공공재로서 백남준 예술의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음악과 미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지구적 평화와 연결을 시도하고 여러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산업·과학·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백남준의 1984년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백남준 아트센터 제공

이러한 박 관장의 비전을 실현해 줄 첫 전시가 바로 내년 3월 개막으로 예정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24(가제)’와 ‘빅브라더 블록체인(가제)’이다. 1984년 1월 1일 전 세계에 송출된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2024년 40주년을 맞는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보여줬던 세상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고 답하며 전 세계에 유쾌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했던 이들이 벌인 잔치의 현장으로 돌아가 보는 전시로,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오늘날의 새로운 기술과 함께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또 실체가 없는 존재이자 우리의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하는 ‘빅브라더’에게 명쾌한 해답을 내놓은 백남준을 따라 새로운 기술 매체 환경을 점검하며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초연결 시대에 대한 가치, 기술문명에 대한 여러 주제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관장은 “백남준이 남겨놓은 작품들과 정리되지 않은 연구들은 우리에게 유산과도 같다”면서 “세계 많은 기관, 포스트 백남준과 연결하며 대중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백남준아트센터가 되도록 문턱을 낮춰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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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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