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장사' 없다… 한국시장 떠나는 세포라

입력 2024-03-20 21:03 수정 2024-03-21 15:3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21 12면
갤러리아 광교점 재고털이 나서
카카오톡 채널로 할인쿠폰 배포
5월 새로 입점할 브랜드에 관심


세포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 파사쥬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 전경. 2024.3.2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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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문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내 세포라.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올 때마다 직원이 이같이 외쳤다. 세포라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9일간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배포 중이다.



세계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한국 시장 철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세포라는 공식 SNS와 웹사이트에 영업 종료 결정을 공지했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몰, 모바일 앱 스토어도 5월 6일까지 운영한다.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만큼, 할인 쿠폰을 뿌려 화장품 등의 재고 털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광교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을 살펴보니 이가 빠진 것처럼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세포라 추천 제품을 진열하는 '세포라 픽' 매대마저도 가격표만 남아 있고 제품은 없는 경우가 더러 보였다. 화장품 테스터는 진열돼있더라도 제품의 재고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광교점 내 세포라 매장도 5월이면 영업을 종료해 화장품 추가 발주를 하지 않는 게 이유로 추측된다.

세포라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삼성동에 1호 매장을 내고 국내에 진출했다. 마지막으로 낸 점포는 2021년에 문을 연 6호점인 광교점이다. 비서울지역 유일한 매장인데, 당시 세포라는 광교점을 통해 경기 남부권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세포라가 광교점을 오픈했을 당시는 뷰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기 때문이다.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은 물론 파운데이션, 쿠션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세포라 또한 광교점을 개점한 해인 2021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한국 철수설이 꾸준히 돌았지만 세포라는 늘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결국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세포라 매출은 137억원, 영업적자는 176억원을 기록했다. 랄라블라나 롭스 등 국내 헬스 앤 뷰티(H&B) 브랜드가 하나 둘 사업을 접고 CJ올리브영의 독주가 가속화되는 상황 속, 결국 세포라 역시 한국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한편 세포라 광교점이 있던 자리엔 다양한 브랜드의 입점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포라 광교점은 광교컨벤션복합단지 내 한화포레나 광교 지하 층인 파사쥬에 위치한다. 내부로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외부로는 수원컨벤션센터가 연결돼 유동 인구가 꾸준하다.

현재 갤러리아 광교점 지하층엔 식품관이, 파사쥬엔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가 각각 입점해 있다. 갤러리아 광교점이 다양한 브랜드와 입점 문제를 협의 중인 가운데, H&B 스토어나 SPA 브랜드 매장의 입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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