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가정의 달’ 풍성한 공연으로 초대 [인천문화산책]

입력 2024-05-05 14:13 수정 2024-05-05 14:39

인천문화예술회관이 5월에도 풍성한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 브루크너의 마지막 대서사시, ‘교향곡 8번’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브루크너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 8번’을 연주합니다. 인천시향은 공연 브랜드 ‘2024 뉴 골든 에이지’ 첫 무대로 지난달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였죠.

브루크너는 ‘교향곡 7번’의 대성공 이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작곡한 ‘교향곡 8번’을 완성했습니다. 그가 공식적으로 완성본을 남긴 최후의 작품입니다. 1892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한 이 작품은 웅장함과 더불어 전쟁을 방물하게 하는 격렬한 투쟁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브루크너가 평소 신봉하던 바그너 음악과의 차별성을 꾀한 것으로도 알려졌죠.

이번 공연은 풍성한 관현악 기법을 자랑하는 1890년 노박 에디션으로 연주합니다. 장대한 클라이막스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브루크너 ‘교향곡 8번’으로 올해 그의 탄생 200주년을 생각하며 작품 세계를 탐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료는 1만원입니다.

인천시향 제42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인천시향 제42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 인천 록 부활한다 ‘더씬 2024’

인천문예회관이 ‘인천 록 음악 씬’ 부활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프로젝트 콘서트 ‘더씬(THE SCENE) 2024’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 인천문예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립니다.

1980~1990년대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열성적인 록과 헤비메탈 씬이 있었어요. 그 시절을 회고하고, 당시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밴드들과 현재 그 명맥을 잇고 있는 뮤지션이 함께 만드는 무대입니다.

과거 ‘동인천’과 ‘관교동’(남동구 구월동과 미추홀구 관교동 등지를 넓게 아우름) 지하 연습실로 몰렸던 긴 머리와 가죽 자켓으로 상징되는 록 음악의 주인공들이 부활했습니다. ‘블랙홀’ ‘크래쉬’ ‘제로지’(Zero-G), ‘블랙신드롬’과 함께 1980년대 인천에서 탄생해 현재까지 인천 록의 전통을 잇고 있는 ‘아웃사이더’ ‘PNS’와 ‘KOP’가 릴레이로 공연합니다.

여성 밴드 ‘화이트’는 무려 3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네요. 음악적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들과 탄탄한 팬들이 있었던 그 시절 인천 록 씬을 기억하며 추억과 감각을 소환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관람료는 1만원입니다.

‘더씬2024’ 포스터.

‘더씬2024’ 포스터.

■ ‘리어왕’ 읽어 주는 큐레이터

22일 오후 2시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2024 커피콘서트’ 5월 무대는 국내 최초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의 해설로 문학과 명화, 클래식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만날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꼽히는 ‘리어왕’입니다. 브리튼의 늙은 왕 리어가 세 딸의 효심 크기에 따라 왕국을 나눠 주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리어왕’은 개인과 국가, 자연과 운명 그리고 인생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룹니다. 시대를 초월한 강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죠.

조숙현 큐레이터는 작품의 해설과 함께 앙리 마티스, 에두와르 마네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들 그림은 책의 장면을 돋보이게 하고, 줄거리의 흐름에 따라 연주되는 클래식 명곡들은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오게 한다고 합니다. 관람료는 1만5천원입니다.

‘2024 커피콘서트 - 리어왕’ 포스터.

‘2024 커피콘서트 - 리어왕’ 포스터.

■ 페스츄리 같은 ‘인천의 현대무용’

인천 예술인들이 우수한 공연 창작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기획한 ‘인천열전’ 4번째 무대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현대무용단 3개 팀입니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에서 개최하는 ‘맛있는 현대무용 페스츄리’ 공연입니다.

2006년 창단한 젬댄스컴퍼니는 고단한 현재의 삶을 벗어나 행복한 과거를 돌아보는 레트로 감성을 담은 ‘젊은 사랑 낭만’을 선보입니다. 오르난댄스컴퍼니는 어린 시절 추억과 감성을 표현한 ‘Childlike’를 무대에 올리는데요. 관객들을 철없던 시절의 자유로움으로 인도하겠다네요.

창단 24주년을 맞은 구보댄스컴퍼니는 니체의 역작을 무용으로 재구성한 ‘짜라두짜는 그렇게 말했지’로 현대무용의 깊이와 철학을 전합니다. 이들 모두 페스츄리처럼 오랜 시간 겹겹이 쌓아올린 작품성과 실력으로 현대무용의 맛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관람료는 2만원입니다.

‘맛있는 현대무용 페스츄리’ 포스터.

‘맛있는 현대무용 페스츄리’ 포스터.

■ 어린이 명작무대 ‘예술로 퐁당!’

어린이들의 상상력은 폴짝 자라고, 어른들의 잊힌 동심은 활짝 열 ‘예술로 퐁당!’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천문예회관 복합문화공간과 야외광장에서 진행합니다.

먼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토끼 깡충’은 헝겊으로 만들어진 인형이 주인의 사랑을 받아 진짜 토끼가 된다는 이야기를 쉬운 언어와 소리, 변형놀이를 중심으로 연출한 연극입니다. 내달 1일 하루 동안 야외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안녕, 씨앗씨!’는 4m 크기의 대형 인형으로 씨앗이 꽃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표현한 퍼포먼스입니다.

‘퐁당 놀이터’에서는 종이꽃 화분 만들기와 6개 놀이를 즐길 수 있네요. 관람료는 평일 1만5천원, 토요일 2만원입니다.

어린이 명작무대 ‘예술로 퐁당!’ 포스터.

어린이 명작무대 ‘예술로 퐁당!’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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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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