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국내여행

실체 드러낸 1500년전 백제의 숨결 "익산"

'전설이 된 사랑' 서동과 선화공주를 만나다
   
▲ 왕궁리 5층 석탑

아름다운 문화를 자랑하는 고대 국가 '백제'. 익산은 한성 백제기의 서울을 비롯해 공주(옹진), 부여(사비) 등과 함께 백제 정치와 문화 중심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륵사지 서탑 해체 복원 과정에서 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오며 익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다양한 유물들이 우리를 1천500여년 전 백제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륵사지터 전경

# 백제의 숨겨진 고도 '익산'

익산지역에는 무왕의 어린 시절을 추측해 볼 수 있는 각종 설화가 남아있다. 여기에 왕궁리를 비롯해 백제와 관련한 지명들이 남아 있어 백제와 익산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내고는 한다. '왕궁'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익산뿐이다.



또 일연의 삼국유사 무왕 조에 보면 "어느 날 무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에 가려고 용화산 밑 못가에 이르니 미륵 삼존이 못 가운데서 나타나므로 수레를 멈추고 절을 했다…(이하 생략)"는 설화를 통해 미륵사지를 건립하게 된 계기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최근 미륵사지 서탑 복원공사 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되며 설화에서 나오는 무왕의 미륵사지 창건을 입증했다. 이에 앞서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와 관련된 유물들이 대거 발견되며 백제의 고도로 익산이 떠오르고 있다.

   
▲ 미륵사지 석탑

# 무왕의 흔적을 찾아서

익산에서 백제 무왕(서기 600~641)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익산의 대표적인 백제 유적인 미륵사지는 건립설화에서 무왕이 사찰과 탑을 건립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미륵사지 부근에 있는 왕궁리 유적에서는 '수도(首都)'를 의미하는 '수부(首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기와를 비롯해 많은 유물과 유적이 발견돼 백제의 왕궁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두 유적 주변에는 발굴된 유물과 백제 무왕 시기의 화려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관이 설치돼 있다.

   
▲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

또 익산시에서는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 쌍릉 주변을 사랑을 주제로 한 테마 공원을 조성해 삼국유사의 설화 속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중 하나로 꼽히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리기에 좋다. 여기에 더해 백제 이전에 익산을 중심으로 한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을 다스렸던 마한의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마한관을 들러 본다면 고대 국가 백제뿐 아니라 청동기 국가의 생활상도 배울 수 있다.

쉼터가 필요하다면 미륵사지를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탐방로와 드라마 '서동요'의 세트장을 추천하고 싶다. 백제를 떠올리면 흔히 생각하는 백제의 화려한 공예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익산보석박물관도 익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다. 익산보석박물관은 보석의 탄생을 알 수 있는 좋은 교육 현장이다.

   
▲ 무왕릉

   
 
# 특산물과 먹거리


각종 기록과 구전에 따르면 무왕은 어린 시절 마를 캐서 생계를 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선화공주와의 사랑이야기에서도 마가 등장한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마는 현재 익산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다. 특히 익산에는 식용으로는 생소한 마를 음식으로 만들어 파는 음식점이 있다. '본향(063―858―1588)'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하고 있는 이 음식점에서는 '마약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마 밥을 비롯해 마 샐러드, 마 스테이크, 마 삼합 등 다양한 음식이 준비돼 있다. 익산 마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연 소면'도 있다. 전통 제면기술로 만든 완전한 무공해 식품인 '수연 소면'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 인터뷰 / 노기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

"익산은 백제 제2전성기의 보물창고"

"익산의 백제 유적은 백제의 제2전성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서탑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미륵사지 복원 현장에서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노기환 학예연구사를 만났다.

   
 

기자를 만난 노 학예연구사는 서탑을 바라보며 "백제 무왕은 앞선 왕들이 다져 놓은 백제의 문화적 기반을 완성한 것"이라며 "미륵사지를 비롯해 익산 지역에서 나타나는 백제 유적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록 백제가 고구려와 신라에 밀려 남하했지만 무왕은 그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백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알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노 학예연구사는 "익산 지역이 백제 후기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고, 삼국시대 후기의 문화와 각국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익산은 한 번쯤 방문해야 하는 역사 도시다. 미륵사지 서탑과 왕궁리 등의 유적 발굴현장이 공개되고 있어 자녀가 있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좋은 역사교육 현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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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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