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맛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이야기

[자연의 맛 사찰음식 이야기]

적게 먹는 음식이 건강 지름길… 먹을거리 베푸는 삶 장수 비결
   
▲ 선재 스님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사찰음식강좌에서 소식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경인일보=정리/이준배기자]'무병장수의 비결, 사찰음식에서 찾는다'.

과식은 만병의 근원이고 소식은 건강의 지름길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장수하는 사람들의 비결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소식(小食)이다. 프랑스의 120살이 넘은 할머니가 그랬고 우리 역사에도 보면 영조가 소식을 통해 83세까지 살아 50대 전후로 돌아가신 임금들보다 30년가량을 장수했다.

사찰음식에 '삼소식'이라는 말이 있다. 적게 먹는 '소식(小食)', 채소를 많이 먹는 '소식(蔬食)', 즐겁게 먹는 '소식(笑食)'이다.



특히 소식(小食)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부처님께선 항상 소식을 말씀하셨다. 육식보다 더 안 좋은 게 있다면 바로 과식이다.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으면 우리는 잠이 온다.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식곤증(食困症)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는 과식을 할 경우 몸 안의 모든 피가 일시적으로 위장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신체 혈액 중 20%를 소비하는 우리의 뇌는 당연히 둔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병원에서 중환자들의 경우 밥보다 죽을 권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소식을 하면 에너지를 그만큼 빼앗기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먹을 수 있는 복은 갖고 태어난다. 과식을 하면 위장병이 생기기 쉽다. 많이 먹으면 그만큼 복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남에게 먹을 걸 많이 베풀어야 자기의 수명도 늘어난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이번에는 냉잡채와 아카시아꽃전, 아카시아겉절이를 만들어본다.

■ 냉잡채(당면, 표고버섯, 양배추, 적채, 오이, 당근, 깻잎, 상추, 청·홍피망, 팽이버섯, 노란 파프리카, 잡채양념(배·간장·소금·겨자·식초·설탕))

당면은 물에 불렸다가 끓는 물에 충분히 삶아 부드러워지면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표고버섯은 불려 꼭 짜 채썬 후 간장, 들기름에 무쳐 팬에 볶는다.→양배추, 적채, 오이, 당근, 깻잎, 상추, 피망, 파프리카는 곱게 채썬다.→배를 강판에 갈아 간장, 소금, 식초, 겨자, 설탕을 넣어 잡채 양념을 만든다.→큰 접시에 준비한 채소를 예쁘게 돌려담고 가운데 당면을 놓은 후 양념을 끼얹는다.

   

■ 아카시아꽃전(아카시아꽃, 식용유, 찹쌀가루, 멥쌀가루)

아카시아꽃을 따서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없앤다(길거리보다는 숲 속 깊은 곳 아카시아꽃을 따야 깨끗하고 맛있다).→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물에 넣어 전 반죽을 한 뒤 따 놓은 꽃송이를 넣고 섞은 뒤 전을 부친다(꽃과 쌀은 1대 1로 섞는 게 좋다).

   

■ 아카시아겉절이(아카시아꽃, 오이, 간장, 식초, 설탕, 물, 검정깨)

아카시아는 꽃을 따서 깨끗이 씻어서 준비한다.→오이는 얇게 송송 썰어 놓는다.→ 간장에 물, 식초, 설탕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아카시아와 오이에 끼얹어 살살 버무린다.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아카시아 염증·오이 심근경색 치료 탁월

아카시아는 해아다(孩兒茶) 또는 아다(兒茶)라고 불리며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고 적고 있다. 또 모든 창독(瘡毒)을 치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카시아는 모든 염증이 있는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데 염증이 심한 여드름, 만성 중이염, 치질 등에도 효과가 좋다. 그리고 기를 보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하고 피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여성의 자궁출혈에도 쓸 수 있다.

오이는 한방에서 호과(胡瓜)라고 하며 다 익으면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황과(黃瓜)라고도 부른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이즙이 땀띠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고 오이의 뿌리, 잎, 줄기를 달인 즙은 심근경색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하며 답답하고 목마른 것을 멎게 한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오한발열이 발생하고 설사를 유발해 좋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움말/수원 성심한의원 이종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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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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