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전기업을 가다

[인천 비전기업을 가다·4](주)하온아텍

대체·독자기술(음향·조명·안전 설비)로 좁은시장 뚫는다

경인일보·인천비전기업협회 공동기획
   
▲ (주)하온아텍 김영무 대표가 신제품을 든든한 배경 삼아 섰다. 김 대표 설명에 따르면 신제품은 무대 안전을 지켜주는 제품이다.
   
무대장치 개발 '21년 외길' 잇단 특허등록
국내 문화예술 공간 손대지 않은 곳 없어
김대표 "관계 의존시대 끝나… 투자 필수"


"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기술개발뿐입니다."

(주)하온아텍 김영무 대표는 인천을 대표하는 비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술개발'이라는 간결하고 명확한 답을 내놨다.



문화예술 공연의 기본이 되는 무대장치설비, 조명을 다루고 있는 하온아텍은 김 대표의 신념에 따라 21년동안 기술 개발을 위해 땀을 흘렸다.

"우리 업종은 연간 600억~700억원 밖에 안되는 매우 좁은 시장입니다. 여기에서 1~2위를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온아텍은 오로지 무대장치설비 분야만 바라보며 수입품 국산화, 대체기술과 독자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덕분에 업계에서 믿음을 얻었고, 전국 곳곳에 사업 현장을 세우게 됐습니다. 좋은 기술은 기업을 살리고,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입니다."

하온아텍은 이미 창업 이듬해인 1995년 음향반사판, 조명설치대 등으로 특허청에 실용신안등록을 했고, 2007년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이후 2008년은 무대설비용 승강장치, 2010년은 버튼승강안전장치 등을 특허 등록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기에 규모가 작아서, 인력이 부족해서 등의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얼마의 이익을 내든 그렇지 못하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는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단순히 인간관계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기술만으로 공사를 얻어내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고집스럽다는 말을 들을 만큼 외길을 지켜 온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줄곧 창업에 대한 꿈을 꿨다.

그는 "첫 직장도 무대장치 설비와 관련된 곳이었다. 그 곳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산업의 흐름, 업계의 기대와 바람, 필요로 하는 기술 등을 배웠다.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국내 문화예술 공간 중 손을 대지 않은 곳이 없다. 경험은 나에게 즐거움이자 자극이었다. 지금도 늘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에 관심을 두고 무엇을 배워야하는지 살핀다"고 말했다.

하온아텍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삼산실내체육관, 부평아트센터, 남동구 문화센터, 중구 문화센터 등을 세울 때도 참여했다.

또 송도컨벤시아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강당 등과 선학, 남동, 송림 등에 지어지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실내경기장 7곳을 건설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대가 변했다. 예술의 전당 이후로 국내 문화예술공간은 유럽식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체육시설이라 하더라도 이미 초기에 문화예술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한다. 인천내 신규 건설 경기장 대부분도 마찬가지며, 하온아텍이 건설 초기부터 참여해 문화예술 공간 설계에 노하우를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 공간은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기에 안전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온아텍은 이 역시 한 발 앞서 무대 설비 안전 장치를 개발해 신제품으로 내놨다.

그는 "각 공연장의 기본 무대 장치는 모두 다르다. 때문에 세트나 조명 무게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범위도 제 각각이다. 그럼에도 현장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상부나 하부에 설비를 달았던 게 현실이다. 하온아텍의 무대 설비 안전 장치는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무게를 인지하는 센서를 달아 지정한 무게를 넘겨 설비를 달면 아예 동작을 멈추게 하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하온아텍은 개별 컨트롤 모터도 개발해 냈다.

김 대표는 "개별 컨트롤 모터는 수입 의존품을 국산화한 대표 사례다. 또 GS인증과 특허를 통해 성능도 인정받았다. 수 백가지 기능을 하나로 모은 통합 PLC 컨트롤을 쓸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를 시작하며 문화예술공간 설계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마지막 꿈으로 삼았다. 좋은 공연은 무대장치, 조명, 음향,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룰 때 탄생할 수 있다. 이 4가지 요소가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도록 손질하고 조합하는 일을 하고 싶다. 지금처럼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면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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