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고산지구 주민들 '물류센터 반대' 촛불문화제

입력 2023-12-03 11:16 수정 2024-01-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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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의정부 고산지구 내 잔돌근린공원에서 열린 '고산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물류센터 OUT', '데이터센터 OUT', '실소유주는 누구인가'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주거지역과 초등학교 코앞에 들어서려는 물류센터로부터 고산마을을 지켜야 합니다."

의정부 고산지구 주민들이 물류센터 건립 반대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고산지구 11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 구성된 고산신도시연합회는 2일 잔돌근린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물류센터 백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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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의정부 고산지구 내 잔돌근린공원에서 열린 '고산촛불문화제'에서 행사를 주최한 고산신도시연합회 임원진이 참석한 주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쌀쌀한 날씨 속에 야외에서 열린 이 날 촛불 문화제에는 수백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자리를 메웠다. 유모차에 탄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인 시민들은 한 손엔 촛불을, 다른 한 손엔 피켓을 들고 '물류센터 아웃(OUT)'을 외쳤다. 주최 측은 낮부터 공연 등 문화행사를 진행한 뒤, 오후 5시 30분부터 촛불을 켜고 물류센터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후 잔돌근린공원에서 물류센터 입지예정지 앞까지 왕복 1㎞ 구간 행진도 이어졌다.

박노욱 고산신도시연합회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물류단지는 고용 창출 등 경제 효과는 미미한 반면, 오가는 대형 트럭 등으로 인해 교통 정체와 소음, 각종 사고 등으로 주변이 몸살을 앓는다"며 "물류단지가 밀집한 일부 지자체만 봐도 조성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인력 채용과 지방세 납부 규모는 현실과 거리가 멀고, 주민의 민원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트럭의 난립으로 인한 사고 위험, 분진, 공해 등은 상상만 해도 고통스럽다"면서 "복합문화융합단지는 그 이름에 걸맞게 목적에 부합하는 시설들로 채워져야 한다. 시민의 힘을 모아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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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의정부 고산지구 내 잔돌근린공원에서 열린 '고산촛불문화제'에서 주민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이모씨가 물류센터를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백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고산지구 주민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이모씨는 물류센터가 들어설 경우 우려되는 여러 부작용을 나열하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화물차가 오가면서, 쉴 새 없이 삐삐 소리를 낼 물류센터는 거주지 주변이 아닌 외곽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면서 "이런 시설에선 한 번만 사고가 나도 큰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다. 아이들과 지역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시민 주도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상당한 수의 자발적인 참여 인파가 몰려 주민들의 물류센터 반대 의지를 실감케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형섭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김재연·박정민 진보당 지역위원장 등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에서도 여러 인사가 참석해 함께 피켓을 들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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