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북콘서트 인천, 읽어보다

 

[뮤직&북콘서트 인천, 읽어보다]소설가 김홍신

인천 뮤직&북 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로 소설가 김홍신이 연수구민을 만났다. 김홍신 작가는 1981년 발표한 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하다. 소설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면서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15·16대 국회의원을 거친 뒤 전국을 무대로 대중 강연을 다니며 '행복론'을 설파하고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인생 사용 설명서'를 출간하기도 했다.26일 오후 7시55분 연수구청 지하대강당에서 시작해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김홍신 작가 강연의 핵심은 '한 번 밖에 못 사는 인생, 자유롭게 사는 게 행복'이라는 것이었다."미국 오클라호마대학에서 열다섯살 먹은 침팬지에게 단어 140개를 가르쳤어요. 4년 뒤에 말을 시작했어요. 첫마디가 뭐였을까요. 'Let me out'이에요. 날 놓아주세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거예요." 그는 "사람이 행복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통로가 자유"라고 말했다. 자유가 없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김 작가는 자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자유로워지기도 하고 구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은 평균 수명이 길어졌지만, 공부하느라 집장만하느라 남한테 꿇리지 않으려고 애타게 산 세월이 길어 "죽음을 앞두고 십수년간 병자로 산다"며 안타까워했다."잘 놀다 가야 해요. 재미있게 살면 됩니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게 가장 소중한 거예요. 내가 명품이 되면, 내가 가진 게 다 명품입니다. 내 주변에 진정한 내 가치를 알린 사람들, 이게 인간 명품이에요."김 작가는 '인간 명품'이 되려면 무엇보다 자유롭고,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야깃거리는 '영혼의 상처'다. 누구나 영혼의 상처를 안고 있는데, 그것을 미움과 아픔이 아닌 향기로 바꾸는 게 인간 명품이 되는 길이라고 청중들에게 말했다.김 작가는 개인의 행복은 '함께 사는 나라'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꿀 1㎏을 만들려면 꽃 560만 송이가 필요해요. 혼자 할 수 있습니까. 내가 찬란한 꽃이고, 꿀을 나눠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김명래기자▲ 소설가 김홍신이 지난 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청에서 열린 인천 뮤직&북콘서트에서 '인생 사용 설명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2014-12-28 김명래

[뮤직&북콘서트 인천, 읽어보다]고미숙 고전평론가

소리내어 읽는 '낭송'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 '낭송', 요즘 고전평론가 고미숙(54)씨가 설파하고 다니는 강연 주제다. 동양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해 온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배다리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인천 동구를 찾았다. 최근 출간한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를 들고 동구 주민들을 찾은 고씨는 '음소거의 시대'에서 낭송이야 말로 몸으로 지혜를 담고 진리를 일상에 결합시킬 수 있는 통로라고 강조한다.16일 동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나온 그는 "지식이나 지혜를 소리내어 밖으로 순환시키지 않고 내부에 쌓아두기만 한다면 지식은 자신의 욕구나 출세를 위한 폭력적인 도구로 변하기 쉽다"며 "낭송이야 말로 고귀한 신체로 내 모든 것을 전달하는 도구"라고 말했다.이번에 출간된 호모 큐라스는 낭송의 의미와 이론적 기반을 설명한 이른바 '낭송 안내서'다. '큐라스'는 배려, 보살핌, 치유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 '케어'(care)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라고 한다.고씨가 말하는 낭송은 단순히 책을 소래내 읽는 '낭독'이 아니며 내용을 외우는 '암기'와도 다르다. 그가 추구하는 책읽기는 낭독을 넘어선 '암송'이다. 소리로써 글을 몸 안에 새기기, 즉 몸이 곧 책이 되게 하는 행위가 낭송이다.낭송은 시각이 지배하는 시대에 소리라는 감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또 하나의 공부 방법이다. 호모 큐라스란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욕망을 조절하는 존재라고 고씨는 강조한다. 고씨는 생각은 머리가, 말은 입과 혀가 담당하므로 낭송은 머리와 입을 일치시키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낭송은 공부이자 윤리적 수련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는 "요즘처럼 대화가 단절되고 휴대전화 메시지와 같은 단편적인 단어와 지식만이 난무하는 시대에 소리내어 읽는 낭송이야 말로 진리를 배울 수 있는 공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의 저자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16일 오후 인천시 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2014-12-16 김명호

[뮤직&북콘서트 인천, 읽어보다]최희영 작가

삼치거리 나눔·배려문화외지인 시선으로 담아내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도"삼치거리 번영회장님 반가워요! 어, 저기 인천집 사장 내외도 오셨네요. 동그라미 사장님도요!"동인천역에서 대한서림을 지나 홍예문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삼치거리가 나온다. 이 삼치거리에는 그 흔한 '원조'라고 자랑하는 간판 하나 없다. 호객행위도 없다. 오히려 자리가 없으면 자리가 남은 다른 가게로 손님을 안내해 준다.상인들 스스로 만든 아름다운 문화를 지켜오는 삼치거리와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 '삼치거리 이야기'의 저자 최희영(51) 작가가 15일 오후 인천 중구 한중문화관에서 삼치거리 사람들을 비롯한 인천시민 200여명과 반갑게 다시 만났다. 1963년 충남 출생인 최희영 작가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에서 민족학을 배웠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남북문화교류사업 영상기록가로 활동하며 수없이 남과 북을 오갔고 2008년에는 갑자기 라오스라는 나라에 마음을 뺏겨 2009년까지 머물며 라오스에 관한 생활기록문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를 책으로 펴냈다.인천 사람도 아닌 그가 인천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이유는 뭘까?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중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가 밝힌 이유는 '동인천 삼치거리가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넘쳐나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동네'라는 것이다.지인이 술자리에서 "동인천에 가면 아주 아름다운 거리가 있다"고 한 말만 믿고 지난해 이맘때 무작정 찾아온 곳이 삼치거리. 그는 그날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초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인천의 막걸리인 소성주와 삼치·오징어볶음·해물파전을 마시며 굉장히 따듯한 첫인상을 느꼈다고 했다.작가는 책에 삼치거리 이야기만 담으려 했지만 개항의 흔적을 간직한 중구의 매력에 빠졌고, 평범한 시민이 쓴 '개항장이 살아있다'는 제목의 시를 자신의 책에 소개하기도 했다.그는 "인천 중구가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은 100여년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라는 점"이라며 "외형적으로 화려한 송도 국제도시가 눈으로 즐겨야 하는 곳이라면 중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과 몸으로 느껴야만 하는 도시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인천시 중구 삼치거리와 개항장 일대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 '삼치거리 이야기'의 저자 최희영 작가가 15일 오후 인천시 중구 한중문화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2014-12-15 김성호

[뮤직&북콘서트 인천, 읽어보다]정호승 시인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정호승 시 '슬픔이 기쁨에게' 중)197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슬픔이 기쁨에게'로 등단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소외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는 시인 정호승이 8일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인천시민 200여명을 만났다. 정호승은 시를 사랑하는 인천시민들 앞에서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며 자신의 시 여러 편을 소개했다.먼저 그는 대표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소개했다. 이 시는 최근 3차 개정판을 내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대목에서 '그늘'은 '고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크기의 십자가를 지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무게는 모두 똑같다"며 "고통이 없는 삶은 없다"고 말했다. 정호승은 "우리가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부평역'이라는 시를 짓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수십년 전 어느날 부평역 앞에는 꽃을 파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시든 꽃을 팔다가 저녁무렵이 되자 남은 꽃을 수줍게 역무원에게 넘겨줬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쫓아가보니 여성은 다리를 절고 있었고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들을 데리고 다니고 있었다. 정호승은 "여성이 자신도 힘들게 살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이 장면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이어 정호승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를 소개했다. 그는 이 시에서 '술'은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위해 무엇이든 했지만 인생은 나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라며 "나도 이 시를 쓴 40대에는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시를 돌아보니 인생이 나에게 술을 취하도록 사줬었는데 그동안 몰랐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그는 마지막으로 시는 '인간의 삶 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를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하고 타인을 위로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콘서트 중간중간 각자 자신만의 '사연'을 소개한 인천시민 5명에게 시집을 선물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가수 안치환씨는 정호승 시인이 쓴 시 여러편을 소재로 만든 곡을 노래하며 축하 공연을 펼쳤다. /윤설아기자▲ '슬픔이 기쁨에게'로 등단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소외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는 정호승 시인이 8일 오후 인천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2014-12-08 윤설아

[뮤직&북콘서트 인천, 읽어보다]김난도 서울대 교수

"꼭 아파야 청춘인가" 질문에"청춘 아픔은 성장동력" 답해2010년 겨울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출판계에 멘토 열풍을 일으키며 '스타 작가'가 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계양구청 6층 대강당에서 인천시민 200여명을 만났다. 국내에서만 200만부 넘게 팔린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멘토', '란도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김 교수의 북콘서트에 올해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많이 왔는데, 김 교수는 "고3마인드를 넘어서라"고 강조했다.이날 뮤직&북콘서트의 주제는 김 교수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후속으로 2년 전 출간한 책 제목과 같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였다. 이 책의 부제는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아이에게'다. 김 교수는 수능 시험에서 한 등급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면, 앞으로는 '내가 잘 하는 것을 발견해 살려야 한다'고 얘기했다.그는 모바일·인터넷 게임의 사례를 들며 인생의 맛은 '성장'에 있다고 했다."남녀노소가 애니팡, 각종 게임등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요. 나날이 레벨이 높아지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기 때문일 겁니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 역시 실패하고 좌절을 겪으면서도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김난도 교수는 성장의 방식을 잘 선택해야 한다며,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기초 체력이 뒷받침돼야 높은 목적지까지 걸어 오를 수 있는 계단과 다르다. 김 교수는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내 힘으로 체력을 길러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대학에 들어간 이후 학점과 영어 능력 등 소위 스펙을 쌓겠다며 동분서주하는 선배의 길을 무작정 따르지 말 것을 권장했다. 김 교수가 볼 때 스펙 향상을 통한 취업에만 골몰하는 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패와 좌절이 없는 성장은 그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할 것인지 고민을 거쳐 선택하고, 은퇴 후의 삶을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근육과 체력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북콘서트 말미에 "꼭 아파야만 청춘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난도 교수는 "청춘 시기에 겪는 아픔을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진짜 의미"라고 답했다.이날 뮤직&북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에 힙합 가수 '놀자'가 나왔다. 북콘서트 참석자 중 올해 수능을 본 수험생은 김난도 교수의 책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무료로 받았다. /윤설아기자▲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교수가 지난 21일 인천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뮤직&북 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계양구 제공

2014-11-23 윤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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