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독립투사 후진양성 수원의 민족교육자… 전국서 가장 격렬했던 '만세운동' 배후엔 그가 있었다.

1889년 남수동 출생… 교회 출입하며 교직 꿈 키워김노적 스승·박선태 선배로서 해방직전까지 '항거'해방 맞고 한달 뒤 자택서 운명… 건국훈장 독립장폐교됐던 화성학원 설립… 수원고 '100년 역사' 토대수원박물관, 이선경·김향화등 설명·유물 상설전시3월은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학교는 새로운 학생을 맞이하고, 농부는 씨를 뿌리기 전 논밭을 갈아야 하는 시기다. '빼앗긴 들녘에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 일제강점기, 국권을 탈환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놓았던 독립운동가에게도 3월은 비슷한 의미였을 것이다. 1919년 3월1일 뿌려진 독립의 씨앗은 1945년 8월15일 열매를 맺기까지 수많은 의인들의 희생을 양분으로 삼았다. 3·1운동 101주년을 맞는 2020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김세환(金世煥, 1889~1945)이 선정됐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김세환은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으로 수원과 이천, 충남지역의 독립운동 조직 활동을 주도하며, 수원지역 교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발자취를 조명해본다.■ 수원의 민족정신 지킨 수원 토박이 김세환김세환은 1889년 11월18일 수원시 남수동 242번지에서 태어났다. 수원에 기독교가 들어오는 변화의 시점에 소년기를 보냈다. 1901년 성안 보시동에 감리교회(북수동 수원 종로교회)가 들어왔는데, 소년 김세환은 집에서 가까운 이 교회를 출입하며 기독교 신앙 뿐 아니라 교육가로서 또는 독립운동가로서 꿈을 키웠다. 이후 서울에 있는 관립 외국어학교로 진학했던 김세환은 일본으로 건너가 중앙대학에서 신학문을 접한 뒤 수원으로 돌아와 상업강습소(수원중·고교) 직조 감독관으로 일하는 동시에 삼일여학교(매향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직에 몸담았다.YMCA 간사였던 박희도를 통해 3·1운동 준비 모임에 참가해 충남지역과 수원지역의 조직 책임자로 활동했다. 지역 교회의 주요 인사를 만나 민족대표로 서명하도록 승낙을 받은 그는 서울로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져 독립선언서에 기명은 하지 못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된 김세환이 법정에서 "이후에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속 운동할 것인가?"라는 재판장의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명료하게 대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김세환은 화성학원과 삼일학교, 종로교회를 근거로 활동하며 후학양성과 수원지역 교육계를 위해 헌신했다. 그러다 1945년 해방을 맞고 한 달 남짓 시간이 흐른 9월16일 자택에서 운명했다. 그는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민족대표 48인으로 수원 독립운동 배후 활동김세환은 수원지역의 독립운동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수원지역 독립운동의 실질적인 책임자였던 김노적은 수원상업강습소 제2회 졸업생으로 김세환의 제자였고, 수원상업강습소 보조교사였던 박선태는 그의 후배였다.당초 김세환과 김노적은 삼일학교 교정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이후 수원시내를 거쳐 화성학원까지 가는 만세시위를 준비했다. 그러나 계획이 일본 경찰에 탐지되면서 저녁 횃불시위로 대체됐다. 3월1일 저녁 방화수류정(용두각)에 천도교도와 기독교도를 포함해 수백명이 횃불을 들고 모였으며 봉수대, 팔달산 화성장대 등 20여 곳에서 횃불이 올랐다. 4월 중순까지 들불처럼 수원군 전역으로 퍼져 전국적으로 가장 격렬했던 만세항쟁의 배후가 김세환이었던 것이다.이를 기점으로 수원의 청년들은 '구국민단'을 결성했고, 이외에도 수원고등농림학교 비밀결사, 사회주의 청년의 수원청년동맹, 수원예술호연구락부 등을 조직해 조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을 지속했다. 소작농들도 소작쟁의를 통해 식민지배에 저항했으며 노동자들의 쟁의도 발생했다. 학생들의 낙서와 격문사건, 조선총독 암살계획, 부민관 폭파사건 등 해방 직전까지 수원의 사람들은 조국 독립을 위한 항거를 지속했다.■ 화성학원 살린 교육계 거목김세환의 삶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수원지역 교육계를 위한 노력이다. 1908년 4월15일 수원 남수동에서 설립된 수원상업회의소는 수원 상업인들이 주도한 조직으로, 상업에 관한 지식과 기능의 강습을 목적으로 상업강습소를 설치했다. 야학으로 운영되던 상업강습소는 일제에 의해 1916년 4월 폐쇄 위기를 맞았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화성학원(華城學院)이란 주학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할 수 있었다. 현재 수원고등학교의 전신이다. 1941년엔 폐교됐던 화성학원을 수원상업학교로 다시 설립하는 일도 주도했다. 수원상업강습소-화성학원-수원고등학교로 이어진 100년의 역사에서 김세환의 노력이 지대한 역할을 한 셈이다.■ 수원박물관, '수원의 독립운동가' 상설전시이달의 독립운동가로 김세환을 선정하자 수원박물관은 수원지역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상설전시공간을 마련했다. 3월부터 수원박물관 역사관의 상설전시 코너 '수원 근대의 인물'을 '수원의 독립운동가' 코너로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상설전시는 김세환(독립장)을 비롯해 일제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자주독립을 외쳤던 수원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구국민단을 결성하여 활동하다 수원의 유관순으로 순국한 소녀 이선경(애국장) ▲수원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이끈 의로운 기생 김향화(대통령표창) ▲조선총독 우가키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조안득(애국장) ▲구국의 일념으로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차인재(애족장)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가이자 독립운동가 임면수(애족장) ▲차별 없는 세상과 독립을 꿈꾸며 수원예술호연구락부 활동을 했던 홍종철(애족장) 등과 관련된 설명 및 유물을 전시한다. /김영래·김동필기자 yrk@kyeongin.com김세환 /수원시 제공김세환 출옥후 기념사진 (1920, 독립기념관)김세환과 민족대표 47인(동아일보,1920년7월12일자). /수원시 제공

2020-02-25 김영래·김동필

수원시 '공유냉장고' 10곳 설치… 지역 사랑나눔 플랫폼 자리잡아

이웃끼리 음식 나눠 쓰레기배출 감소지속가능발전협 고안… 市, 전역 계획수원시 '공유냉장고'가 지역사회 공유 플랫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공유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넣고 누구나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보물창고'다.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이웃과 음식 나눔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줄여 환경을 지키고 음식이 필요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랑 나눔 공유 프로젝트를 고안해냈다.권선구 매송고색로 고색동 커피페이지의 공유냉장고 1호점부터 지난달 말 설치한 서둔동 밥이랑면이랑 10호점까지 동네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3일 지역민들의 활발한 공유나눔을 실천하는 10호점의 공유냉장고에는 장아찌, 마른멸치, 비스킷, 빵 등이 담겨 있었다.공유냉장고를 관리하는 정은영(54·여) 밥이랑면이랑 대표는 "초기에는 가진 사람들이 공유냉장고 음식을 가져다 먹느냐는 괄시가 있었지만,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이 공유 개념을 이해하고 1개 가져다 먹고 2개 가져다 놓는 아름다운 문화가 생겼다"고 말했다.신춘선(56·여) 서둔동새마을부녀회장도 "나누고 베풀고 서로 감사하게 하는 소중한 존재가 동네에 생겼다"며 "남아서 버릴 것들을 이웃과 나누게 되니 기쁨이 2배"라고 했다. 수원시는 공유냉장고를 수원시 전역에 설치하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김가영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간사는 "점포 운영 상인이 공유냉장고를 설치·관리할 의사를 표시하면 검토 후 예산 한도 안에서 설치한다"며 "지속가능한 마을의 첫 출발이 정을 나누는 공유냉장고"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밥이랑면이랑 공유냉장고를 관리하는 주민들. 오른쪽부터 김가영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간사, 최영자 다농할인마트 사장, 정은영 밥이랑면이랑 대표, 신춘선 서둔동새마을부녀회장, 김영심 새마을부녀회 부회장.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20-02-25 손성배

확진자 다녀간 롯데아울렛(수원 광교점), 휴업 당일 내부공사

일부작업자 마스크도 없이 근무주민들 "사람 왔다 갔다해 불안"관계자 "3차례 소독… 문제없다"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가 임시 휴업을 하겠다던 롯데아울렛 광교점이 임시 휴업 당일 인테리어 공사를 강행,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샀다.소독 및 방역을 3차례 완료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테리어 공사에 투입된 인부들과 직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롯데아울렛 광교점은 지난 23일 "24일까지 2일 간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며 "25일 영업 재개 이후에도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67·대구 중구 남산동 거주)씨가 가족과 함께 롯데아울렛 광교점 내 입점한 한 업체를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시 휴업 당일인 24일 오전부터 인테리어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실제 이날 아울렛 주변 길가엔 각종 철거용 차량들이 폐자재를 가득 실은 채 정차돼 있었고, 입구엔 인테리어 용품들이 쌓여 있었다. 내부에선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됐고, 작업에 나선 일부 인부들의 경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작업을 벌였다.이날 작업에 나선 한 인부(익명 요구)는 "(소독해서)괜찮다고는 하지만, 60개가 넘는 업체들이 들어가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주민 B(54·광교 2동)씨는 "휴업한다고 (공지)하더니 공사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공사업자들이 왔다 갔다 해 불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아울렛 광교점 관계자는 "CCTV로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들어온 걸 확인했고, 소독도 3차례나 했다"며 "24일은 원래 공사가 계획돼 있었고, 역학 조사 결과 감염 정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와 예정대로 하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 진행했다. 공사를 마치면 또 2차례에 걸쳐 소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A씨 부부나 아들이 한 번이라도 방문한 스타벅스 수원법조타운점(25일 휴업 예정), 투썸플레이스 아주대점(24·25일 휴업), GS25 광교참누리점(26일 9시까지 휴업), 이마트 광교점(24일 휴업), 본죽 광교역점(24일 휴업) 등은 방역과 함께 휴업에 나섰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임시휴업상태인 롯데아울렛 광교점이 24일 오후 휴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2-24 김동필

수원시, 코로나19 방역위해 관내 종교시설에 '종교행사 취소·연기' 요청

수원시가 천주교 수원교구, 관내 모든 개신교회, 사찰, 원불교 교당 등 종교 단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취소·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수원시는 21일, 관내 모든 종교 시설(635개소)에 공문을 보내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며 "관내 종교시설은 예배, 법회, 미사 등 많은 시민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취소·연기해줄 것을 간곡하게 소원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또 부득이하게 종교 행사를 진행해야 하면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며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 행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편 천주교 수원교구는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 2단계 사목 조치'를 공고하고, 동참을 요청했다.주요 조치는 ▲성당 내·외부에서 예정된 큰 행사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 ▲유아와 그의 부모,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본당 미사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서 기도 등으로 주일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 ▲미사에 참여하는 교우는 모두 마스크 착용하도록 권고 등이다.관내 개신교회도 신도들에게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따를 것을 요청하고 있다. 수원제일교회는 '신종코로나19 안전을 위한 교회 예방 지침'을 게시하고, ▲대화할 때 마스크를 착용 ▲성도 간 신체 접촉을 삼가고, 인사는 악수 대신 목례로 ▲점심식사는 교회에서 하지 말고, 각 가정에서 하기 등 지침을 내렸다.관내 사찰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많은 신도가 모이는 법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수원시는 모든 시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전송해 "최근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시민 중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수원시는 관내 종교단체들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 까지 종교활동 취소·연기를 요청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수원지역 한 교회 모습. /임열수기자

2020-02-23 김영래

수원시 제4기 인권위원회 위원 위촉

수원시는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제4기 수원시 인권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14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임기는 2년이다.제4기 수원시 인권위원회 위원은 시민·시의원·시민단체 회원·인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제4기 수원시 인권위원회는 이날 위원장에 장성근 변호사, 부위원장에 주경희 한신대 교수를 선출했다.인권위원회 위원들은 수원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관내 모든 투표소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소 인권영향평가'에 참여하기로 했다.인권영향평가는 공공시설물, 정책, 자치법규 등이 시민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제도다.인권 위원들은 ▲인권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집행·평가 ▲수원시 인권센터 운영 ▲인권침해 진정 사건 ▲인권영향평가에 관한 사항 ▲인권 관련 단체와의 협의 및 시민참여 등을 심의·자문하고, 시민 인권 보장·증진에 필요한 사항을 시장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한편 수원시 인권위원회는 2013년 11월 구성됐다. 수원시는 2013년 인권팀을 신설하고, 인권조례를 제정하고, 인권위원회를 구성하며 '인권 도시'의 기반을 닦았다. 2015년 5월 인권구제업무를 전담하는 인권센터를 개소했다. 2019년 1월에는 인권담당관을 신설하며 '인권 행정의 제도화'를 완성했다./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염태영 시장(앞줄 가운데)과 장성근 위원장(앞줄 오른쪽 2번째) 등 수원시 인권위원회 위원들이 21일 위촉됐다. /수원시 제공

2020-02-23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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