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특별기획-남북의 마디 인천,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말하다·(12)]실향민 증언 토대 학생들 교류 복원

"강화서 개성으로 배 타고 수학여행 가자"
인천시 1년에 2차례 3박4일 구상
통일부 "대북접촉 신청하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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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는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고려의 도읍'을 매개로 북한 개성과 곧장 연결되는 곳이다.

과거 남북의 왕래가 자유롭던 시절 북한 개성의 학생들이 강화로 수학여행을 올 정도로 두 도시는 역사적 동질감을 갖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 교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화·개성 학생들이 역사책으로만 배워왔던 서로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길이 열리고 있다.



바로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화~개성 수학여행 복원 사업을 통해서다.

인천시는 개성 출신의 실향민 홍순주(90) 할아버지가 개성공립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두 번이나 강화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경인일보 보도에 착안해 옛 수학여행길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일보가 2017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실향민 이야기-꿈엔들 잊힐리야' 취재 과정에서 만난 홍순주 할아버지는 6년제 개성공립중학교에 다니던 1940년대 중반 두 번이나 강화도로 수학여행을 왔다고 전했다.

할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개성 학생들은 개풍군 영정포 배터까지 목탄차를 타고 단체 이동한 뒤 배로 조강(祖江)을 건너 강화 갑곶나루에 내렸다고 한다.

인천시는 이를 토대로 개성 학생들을 강화도로 초대하고, 강화 학생들은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를 타고 내렸던 장소까지 옛 방식에 가깝게 복원해 서로의 도시를 오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광주지역 학생들의 북한 수학여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방북 등 남북교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청와대와 통일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발송하는 등 구체적으로 추진했지만 당시만 해도 4·27 판문점 선언 전이라 시기상조라는 일부 반대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남과 북이 4·27 판문점 선언으로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하면서 강화~개성 간 수학여행을 통한 학생 교류는 곧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지만 1년에 2차례씩 강화·개성 학생들이 3박 4일 일정으로 오가는 방식으로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북접촉 승인 및 남북 상호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수학여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수학여행을 통한 방북은 인천시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대북접촉을 신청한다면 가능하다"며 "중국의 북한 네트워크나 정치권 인사 등을 통한 협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 접촉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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