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 고등학교가 전국에 걸쳐 동시에 치러진 영어듣기능력평가의 시험지를 1시간전에 학생들에게 미리 나눠주고 공부를 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양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1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교육방송을 통해 실시된 영어듣기능력평가 시험 1시간전에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사전 등을 펴놓고 미리 시험문제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어듣기능력평가는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모든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됐다.
이 학교 한 학생은 “다른 반은 모르겠지만 우리 반 학생들은 모두 듣기평가 시험지를 1시간 전에 받아 공부했다”며 “아마 다른 반 학생들도 우리와 같이 미리 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특히 이번 시험을 포함, 올해 치를 4차례 영어듣기능력평가 성적을 내신에 20% 가량 반영할 예정이어서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영어듣기에 약하기 때문에 담당 선생님들이 협의해 단어라도 익히라는 뜻으로 시험지를 1시간전에 나눠줬다”며 “2학년생 전체가 동일한 조건이기 때문에 내신에 반영해도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측은 그러나 “영어듣기능력평가도 시험이고 특히 내신에 반영된다면 사전에 시험지를 배포해선 안된다”며 “조사를 벌여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시험을 무효화하고 결과를 내신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영어공부를 많이 한 학생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대학입시 때 성적산정방식에 따라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듣기평가 시험지 미리 배포?
입력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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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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