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건설사가 지은 지 2년밖에 안된 아파트의 출입구 캐노피(처마)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밤 11시47분께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 현대아이파크(1천94세대) 114동 1·2호 라인를 덮고 있는 높이 3m, 가로 5m, 세로 2m의 출입구 캐노피가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는 입주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민 이성환(79)씨는 “막 잠을 자려는데 마주 보이는 114동에서 무엇인가 폭발하듯 굉음소리가 나 밖을 내다 보니 아파트처마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며 “입주자들이 오갈때 붕괴됐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고가 나자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긴급회의를 열어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측에 다른 18개동 출입구 캐노피에 대해서도 붕괴우려가 있다며 안전장치를 요구했다.

사고조사에 나선 파주시는 “현재까지 육안조사결과 붕괴된 캐노피는 무게가 5t 정도로 아파트 벽면과 구조물을 연결하는 철근의 크기와 수가 적고 콘크리트 타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출입구 붕괴사고의 책임을 인정하며 주민들이 선정한 전문 건설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해 출입구 뿐만아니라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