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합계출산율 1.5명 달성?'
경기도가 이런 목표가 포함된 '2017 경기도 인구정책'까지 마련해 출산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출생아 수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올해 경기도 출생아 수가 시·도별 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래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지난 4월에 8천 명이 새로 태어났다. 1~4월 누적 출생아 수는 3만 3천8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3만 8천 명 보다 11.1%나 줄었다.
작년 한 해 경기도 총 출생아 수는 10만 5천600명. 작년보다 출생아 수가 5.3%만 넘게 줄어도 '출생아 10만 명'이 무너지는 상황인데, 감소율은 그보다 두배나 높다. 지금 추세면 10만 명은 고사하고 9만 5천 명에도 한참 못 미치게 된다.
출생아 수가 이처럼 감소하면 출산율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경기도 합계출산율이 1.5명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밀레니엄 효과'로 경기도에서 14만 명이 새로 태어나, 합계출산율이 1.614를 기록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해 출생아 수가 12만 5천 명으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은 1.414로 낮아졌고, 2002년부터는 1.4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1.19까지 곤두박질 쳤다.(합계출산율은 15~49세 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
경기도는 지난해 제시한 인구정책에는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고용률 15% 상승, 지역내총생산 20% 상승, 혼인율 10% 증가일 때 출산율을 1.43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나머지 0.07명은 보육, 일·가정 양립, 거버넌스 구축 등으로 맞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혼인은 올해 1~4월에 2만 1천900건에 그쳐 작년보다 6.0%나 감소했다. 혼인율도 거꾸로 가고 있어 정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할 상황이다.
상황은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올해 1~4월에 출생아 수가 7천300명에 그쳤다. 작년보다 15.1%나 감소한 숫자다. 인천은 작년 합계출산율이 1.14로 경기도 보다도 낮았다. 올해 1~4월 혼인건수도 작년보다 3.8%나 줄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거꾸로 가는 경기·인천 출산율 어쩌나
올 1~4월 누적 출생아 수 작년 동기比 11.1·15.1% 급감
도내 신생아 年 10만 '마지노선' 통계사상 첫 붕괴 전망
입력 2017-06-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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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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