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달창 뜻 사과, 메시지 아닌 메신저 도 넘는 비판"

자유한국당 "나경원 달창 뜻 사과, 메시지 아닌 메신저 도 넘는 비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부적절했다는 해명 동시에 일부 지지자의 공격에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었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것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라고 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달창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달빛기사단'의 단어를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 혐오 표현이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3시간 30분 만에 기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확한 의미와 표현희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문 대통령 지지층은 '주어 없는 사과'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본질을 흐리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정쟁용 인신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집회 현장에서 우발적으로 언급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당사자의 사과에도 불구 이를 확대 재생산하며 본질을 흐리는 것을 넘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범여권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비하 등 고의적 의도 없이 단순히 실수로 언급된 발언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인권 유린이니, 성폭력이니 하며 혐오사이트 이미지와 극우 프레임까지 씌우기 위해 사태를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공세는 분명히 배척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적 반박이나 논리적 비판이 아닌 야당 원내대표의 단순한 말실수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의 수준인지 한심하다"면서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흠집 내기와 인신공격에는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이유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고 남 탓, 야당 탓이나 하면서 야당 원내대표 헐뜯기에 전념하며 허위사실이나 유포할 시간에 무너지는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정책기조나 바꾸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에서 나 원내대표가 쓴 '달창' 발언 관련,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서영교·김상희·박경미·백혜련·이재정·제윤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여성의원 일동' 명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심각한 여성 모독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라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것도 여성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이다. 국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조차 없는 무례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손원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