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의 신중한 경제전망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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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욕 AP=연합뉴스)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23일 미국 경제가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겠으나 지난 8년간의 계속된 경제팽창으로『너무 긴장돼』 증시붕괴 및 인플레이션 등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6개월마다 열리는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는 8년간의 성장 후 많은 부문에서 긴장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경제전망에 상당한 부침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따라서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을 해칠 수 있는 불균형과 왜곡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하면 『신속히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다음달 3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 회의에서 당장 금리를 조정하지는 않겠으나 경기과열 및 후퇴 조짐이 보이면 지난해 세차례 인하한 연방기금금리(현행 4.75%)를 인상 또는 인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의 경제 기조가 튼튼하기 때문에 올해도 견실한 성장이 지속되고 물가상승률도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의 소비 지출 증가는 물가 안정의실질적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노동시장 경색이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범』이 될 것이라면서 인력난은 결국 근로자들에게 임금 인상 압력을 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호황에 힘입어 현재 미국의 잠재노동 인구는 전체 경제활동인구(16_64세)의5.75%인 1천만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린스펀은 또 주가가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너무 과대평가돼 있을지 모른다고거듭 우려하고 이는 시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자극받아 뉴욕 증시의 다운존스 공업평균지수는 발언 수분만에 79포인트나 급락했으나 현행 금리 유지 시사 발언으로 1시간 만에 반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주가가 떨어지면 소비와 자본지출이 줄고 과대 팽창된 경제성장이 둔화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와 함께 미국 경제가 외국의 경제 및 금융 위기에 취약해 수출감소 등 외국의 경제불안이 빠르고 심각하게 미국 시장에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 한국과 태국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FRB는 상원 금융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3.9%보다 낮은 2.5_3%를 유지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_2.4%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