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가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서울 37.2%, 부산 32.2%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서울 59.8%, 부산 64.6%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조사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61.7%를 기록했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이 업체가 실시한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긍정평가는 34.1%로, 부정평가와의 격차가 27.6%p로 벌어졌다. 이 또한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얼미터의 같은 조사에서 대선주자 선호도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30.4%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로 뒤를 이었다.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4.2%, 더불어민주당이 28.7%로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다른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도 대체로 비슷했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후보 지지도는 야권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부산에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여권 후보들을 따돌리고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렸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와 추미애-윤석열 갈등,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늑장 대처 등이 국정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 부처와 청와대 보좌진의 돌려막기식 인사와 야당을 무시한 여당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핵심 지지층인 30대와 40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 머무르면서 집권 후반기 레임덕이 본격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국정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도 하락, 야당과 야권 인사들의 반사이익으로 요약된다.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른 건 정상이 아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국정 지지도를 회복하기 위한 다짐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여당은 실종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기 바란다. 국민은 청와대와 여당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사설]신년 여론조사 민심은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
입력 2021-01-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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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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