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의료진 부스터샷 (사회부) 초상권 OK6
3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의 입소자와 종사자는 백신 접종완료 5개월 뒤부터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2021.11.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먼저 접종해서 다른 직원, 환자들의 부스터샷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싶었어요."

백신 사망자 발생, 부작용 등으로 부스터샷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먼저 나섰다.

직원 200명중 83% 참여 의사
"병원내 감염 예방하자" 의견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은 3일 오전 10시께 첫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직원 200명 중 83%가 부스터샷 접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첫 접종에 나선 이들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직원 6명이다.

현정연(43) 아주대학교 요양병원 감염관리실장은 "부스터샷을 맞아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면 직원, 환자들의 참여가 늘지 않을까 싶어 자원했다"며 "병원 슬로건이 'Regain your life'(다시 일상의 삶으로)인데, 부스터샷과 함께 다시 일상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Regain your life'가 적힌 현수막 앞에서 차례로 앉아 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된 접종은 20여 분간 이어졌다.

김영훈(39) 재활치료부 팀장은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들의 면역력이 약하고 돌파 감염이 많다"며 "하지만 직원들의 연령층은 낮다 보니 외부 활동으로 병원 내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부스터샷을 맞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의 아스트라제네카 1호 접종자인 박희연(42) 임상병리사는 부스터샷도 먼저 맞게 됐다. 박씨는 "물론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스터샷 말고는 대안이 없지 않나"라며 "10번을 맞아도 좋으니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8월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160건에 달해 총 2천424명이 확진됐다.

최근 감염 취약시설에서 집단 돌파 감염이 잇따르며 3일 정부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추가 접종을 한 달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기본접종 6개월 뒤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했지만 이제부터 요양병원 등의 입소자와 종사자는 백신 접종완료 5개월 뒤부터 추가 접종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