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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2구역(매탄주공 4·5단지) 재건축조합이 현수막을 걸고 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로 경기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곳곳에서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2월 4일자 9면 보도=수원까지 번진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운동' 경기도가 뜨겁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시장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논란 끝에 시공권을 따냈고,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조합 측에는 공문을 통해 자진 철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4일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진철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답변 요구 시한 마지막 날인 4일 공문을 통해 공사 강행 의지를 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동 현장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죄드린다. 당사가 시공하는 모든 아파트의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당 현장은 GS건설과 공동수급 현장으로서 GS건설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 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자 한다'고 공문에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여러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재입찰과 소송, 시공사 재선정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조합원들은 현대산업개발만큼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사고의 책임을 인정해 아름답게 이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건축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 다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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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관양 현대아파트 단지 내부에 붙은 현수막. 2021.1.18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 영통2 '재건축 이행' 공문 발표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시공사 선정
의왕 고천 등 조합들 '퇴출 고심'


이런 가운데 경기도내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움직임의 시작점 격이었던 안양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여곡절 끝에 롯데건설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5일 관양현대 재건축조합이 실시한 투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959표 중 509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수주전을 앞두고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벌어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또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합에서도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의왕 고천나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부곡다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측은 "현대산업개발을 컨소시엄 구성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지하게 되면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합측 리스크가 커진다. 주변 지자체 조합 상황 등을 잘 살펴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승택·윤혜경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