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1)이 시즌 두번째 등판경기에서도 3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지난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등판한 뒤 4경기 내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병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퀄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선발투수 오마르 달에 이어 등판해 1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병현은 몸에 맞는 공 1개와 볼넷 2개 등으로 3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고비때마다 불같은 강속구와 절묘한 싱커 등 변화구로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히 김병현은 12회 선두타자 고메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희생번트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를 만들어주고 알 마틴의 큼직한 외야 플라이로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필 네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김병현은 13회초 공격 때 대타 버나드 길키와 교체됐고 13회말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러스 스피링거가 샌디에이고의 에드 스프레이그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아 애리조나는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2경기에서 5⅓이닝동안 삼진만 8개를 빼내 아웃카운트 16개의 절반을 삼진으로 장식하고 방어율 0.00을 유지했다.

승리나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김병현은 2경기 모두 호투해 코칭 스태프의 확실한 신뢰를 얻었으며 시범경기 때부터 보여준 '삼진박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