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규모 전시회 삼성 등 참가… 럭셔리 빌트업·신제품 소개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주방이 음식 냄새와 연기로 가득 차는 것을 막아주는 환기 후드는 1948년 처음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전 소매업을 하던 조셉 형제가 만들었는데 연기가 나지 않는 주방이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이후 이들 형제는 가전업체를 창업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형제의 기업은 줄곧 혁신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전기를 이용해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조리 기기로 야외에서만 즐길 수 있던 바비큐 문화를 실내로 들여오고, 현재 빌트인 오븐의 시작점이 되는 와이드 오븐의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은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데이코 얘기다.

데이코가 76년 전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가전은 현재의 혁신이다. AI(인공지능)가 생활의 다양한 혁신을 가능케 했다.

일례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 허브 플러스'엔 카메라가 부착돼 있는데, 이 카메라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사용자는 냉장고를 여닫지 않아도 안에 뭐가 있는지, 언제까지 소비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AI 스팀'은 바닥 환경을 알아서 인식해 그에 맞게 청소해, 카펫 위에선 물걸레를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했다. 물걸레를 고온으로 세척하고 살균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데이코와 비스포크 AI가 가져온 일상의 혁신은 올해 60주년을 맞은 북미 최대 규모 주방·욕실 전시회 KBIS에서 펼쳐진다. 전세계 600개 기업과 더불어 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데이코의 럭셔리 빌트업 라인업과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을 미국 시장에 소개한다.

데이코는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컨템포러리 라인'과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트랜지셔널 라인'으로 나눠 여러 제품을 소개한다. 주방 가구장이나 싱크대, 아일랜드 식탁 아래에 설치하는 냉장고와 와인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비스포크 라인에선 지난달 CES에서 처음 공개했던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AI 스팀에 더해 세탁·건조기를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 등을 선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