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구는 포루투갈 선수로는 처음 FIFA '올해의 선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포르투갈이 낳은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29·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또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미아 햄(29)은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혔다.
FIFA는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전세계 130개국 대표팀 감독들을 대상으
로 실시한 투표 결과 미드필더인 피구가 250점을 획득, 238점을 얻은 잉글
랜드축구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간신히 제치고 수
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91년 FIFA 올해의 선수가 제정된 이후 포르투갈 선수가 수상하기는 이
번이 처음인데 피구는 지난해 2위에 올랐었다.
피구는 "이같은 영광이 내게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와 함께
뛴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3-4명의 우수한 선수들을 팀이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각
각의 선수들은 팀에서 제 역할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도움없이 혼자서 이
길 수는 없다"며 팀 동료이자 수상 경쟁자였던 지네딘 지단과 라울 곤살레
스를 추켜세웠다.
스포팅 리스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피구는 95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
고 19세때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으나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
린 것은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때였다.
특히 피구는 유로2000이 끝난뒤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역대최고액인 5천500만달러의 몸값을 받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는데,
최고이적료는 올해 6천500만달러를 받은 지단에 의해 곧 깨졌다.
베컴은 지난 99년 히바우두에 이어 2위를 차지한데 이어 또다시 수상 문턱
에서 좌절됐다.
또 레알 마드리드에서 피구와 함께 뛰고 있는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가 3
위(96점)에 올랐고 지난해 수상자인 프랑스의 지단이 4위(94점), 히바우두
가 5위(92점)에 각각 머물렀다.
베컴과 곤살레스는 "피구와 같이 수상 후보로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
복하다"고 피구에게 축하를 보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여자부문에서 219게임의 국제경기에서 129골을 기록중인
햄은 72명의 감독 투표에서 154점을 획득, 중국의 쑨원(79)을 따돌렸다.
또 미국의 티퍼니 밀브렛은 47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밀브렛은 "햄은 여자축구의 상징이다. 그녀가 상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축하해 줬다.
이밖에 2002한일월드컵축구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강팀 킬러'로 명성
을 날린 온두라스가 '올해의 팀'으로 뽑혔고 세계랭킹 60위에서 30위로 발
돋움한 코스타리카는 발전상을, 파올로 디 카니오(웨스트햄)는 페어플레이
상을 각각 수상했다.
◇역대 수상자
91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92년: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
93년: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94년: 호마리우(브라질)
95년: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96년: 호나우두(브라질)
97년: 호나우두(브라질)
98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99년: 히바우두(브라질)
2000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2001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