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 탄핵 폭주 막아야"
윤상현 "민주당과 싸움 승리 DNA"
원희룡 "신뢰 중요, 저버리면 안돼"
한동훈 "변화 이끌어갈 기회 달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2024.7.9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9일 7·23 전당대회를 위한 첫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묵살 논란과 당정 및 대야 관계 설정 등 여러 정치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등은 이날 일정을 비우고 TV조선이 주최하는 제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준비했고, 토론회에선 거대 야당에 맞선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등 비전과 정책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곳곳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연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으로 난타전을 벌여온 후보들은 예상대로 김건희 여사의 총선전 사과 표명 등 거취 문제를 묻는 질문으로 토론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각 후보들은 첫 발언에서부터 기 싸움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서울출신의 나경원 후보는 "당의 변화는 수도권 중도민심을 얻는 것"이라며 수도권 역할론에 방점을 두었다. 그러면서 "오늘 국회는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를 의결했다. 이제 국회에서 그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고 원외 후보인 한동훈·원희룡을 겨냥했다.

이어 윤상현 후보도 지난 수도권 총선에서 살아남은 전투력을 과시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사무총장을 하면서 각종 선거에서 이긴 사례를 설명하며 "윤상현의 몸에는 민주당과 싸워 이기는 승리의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는 원희룡 후보는 '신뢰'를 주제로 하는 영상을 틀어 보이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신뢰와 함께 하는 당대표는 바로 원희룡"이라며 "뭐든 신뢰가 중요하다. 당원들이 믿고 표를 줬는데 믿음을 저버리면 안 된다"고 저격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한동훈 후보는 변화론으로 맞섰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권의 부당한 폭압에 맞섰고,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야 180석과 몸 사리지 않고 맞서 싸웠다"며 "현장에서 만나는 당원동지들은 너에게 백일은 짧았다. 너라면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 변화를 이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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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