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도약 위해
다방면의 혁신·개선 필요하고
그 발판을 완전하게 만들어내는데 집중

지난해 군포시는 역동적이었다. 1기 신도시 산본의 재정비를 가장 먼저 진행할 선도지구 선정에 열을 올렸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까지 더해져 트리플 노선을 갖추게 된 금정역 개선 방안도 확정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중 서울역부터 당정역까지의 지하화를 위해 분주했고, 신분당선을 3기 신도시인 의왕·군포·안산지구까지 연장하기 위해 협의에 매진했다. 지역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당정동 노후 공업지역 개선을 위해 ‘2030 군포 공업지역 기본계획’을 수립하는가 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혁신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로봇 관련 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31일 철도지하화 등 특별법 시행
정국 혼란에 노선 선정 올해로 연기
위기로 보이는 상황, 기회로 활용
이들 대부분은 하은호 군포시장의 주요 공약 사항이다. 취임 전부터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지상 철도 노선의 지하화를 위한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던 그는 각 특별법 시행에 발맞춰 지난해 지역 숙원 사업들을 푸는 데 매진했다.
내내 숨 가쁜 한 해를 보낸 하 시장은 “지난해는 군포시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 해”라고 정의했다. 산본신도시와 1호선 지상 노선, 당정동 공업지역 등은 작지만 번성했던 군포지역의 화려한 과거를 상징한다. 철도가 개설되며 사람이 모여들었고, 공장이 들어서며 지역이 윤택해졌다. 아파트가 즐비한 신도시 조성은 1989년 군포시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발전은 정체됐고 30년 가까이 흐르며 철도도, 공장도, 아파트도 낡고 녹슬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하 시장은 “각종 인프라의 혁신을 통해 미래를 위한 초석을 쌓는 게 시가 해야할 일”이라며 “지난 한 해 동안 이를 위해 각종 정책 추진에 중점을 뒀고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올해 역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해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기신도시 재정비 지금 시작해도
준공땐 최초 입주 이후 40년 된다
늦게 들어가면 50년 이상 지날수도
특히 철도 지하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게 올해 하 시장의 포부다. 오는 31일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는데, 당초 정부는 특별법 시행에 앞서 가장 먼저 지하화에 착수할 선도사업 대상 노선을 지난해 말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국 혼란 등으로 선정 일정은 올해로 미뤄진 상태다. 1기 신도시 재정비와 더불어 철도 지하화 역시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만큼 계속 순항할 수 있을지 불안 섞인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하 시장은 위기로 보이는 상황을 최대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 시장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1기 신도시 재정비와 철도 지하화는 지역의 오랜 숙원이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안 모두 여야가 합의해 특별법을 제정한 것”이라며 “1기 신도시 재정비의 경우 지금 시작해도 준공할 때쯤엔 최초 입주 이후 40년이 된다. 늦게 재정비에 들어가면 최초 입주 시기 대비 50년 이상이 지나서야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도 지하화도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정권이 바뀌어 해당 정책을 안 하거나 후순위로 미뤄놓게 되면 저항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개선이 시급하고 절박한 일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기로 여겨지는 시기를 최대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시간이 더 생긴 만큼 1호선 경부선 구간의 지하화가 필요한 이유를 더 강하게 역설해 반드시 선도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를 “군포시가 재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고 규정한 하 시장은 “주거, 교통, 지역 경제 등을 두루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역의 재도약을 위해 다방면의 혁신, 개선이 필요하고 그 발판을 완전하게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도시를 가치 있게,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