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특수를 노렸던 해리포터의 인기가 각종 상품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해리포터의 감성을 담은 다양한 상품들이 올해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팬심을 제대로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K뷰티 메이크업 브랜드인 클리오는 3월 에디션으로 ‘해리포터Ⅹ클리오 콜라보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에디션은 해리포터 시리즈 속 주인공인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해 성장하는 모습을 제품별 콘셉트를 담은 쿠션, 아이팔레트, 틴트 제품 등이 포함돼 있다.
인형 키링, 마루더스 맵 파우치, 간식 모양 금속 키링 등 한정판 굿즈가 포함된 기획세트 판매는 물론, 올리브영N 성수점에서 오는 16일까지 해리포터를 테마로 꾸며진 팝업 공간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올 초 새해를 맞아 해리포터 협업 상품을 내놓았다. 마법 지팡이에서 영감을 얻은 ‘해리포터 지팡이 머들러’, 호그와트 문양이 새겨진 ‘해리포터 핸들 글라스’, 각 기숙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채워진 텀블러 등 MD 제품과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슬리데린 플럼 그린 티’ 음료, ‘HAPPEE BIRTHDAY HARRY’ 케이크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진행한 것”이라며 “해리포터 팬인 고객들의 추억을 되살리고자 슬리데린의 상징인 뱀 등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채로운 상품들을 준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3년 만에 대학로점으로 다시 문을 연 미니소 역시 매장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해리포터 상품들로 채웠다. 기숙사별 특색을 가진 머리핀과 양말, 모자, 이어폰은 물론 가방, 인형, 펫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이곳에 진열돼 있다. 해리포터 굿즈를 살 수 있는 곳이 국내엔 드문 만큼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니소코리아 측은 해리포터가 연말연시 아이템으로서 인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에게 탈바꿈한 미니소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추진했으며, 반응 또한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번 해리포터 관련 상품 판매는 3월 안에 종료 후 하반기에 다시 준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이랜드 SPA의류 브랜드인 스파오도 ‘슬리데린 컬렉션’을 출시했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쉬글램,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춘식이 등도 해리포터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과 해리포터에서 뱀의 상징을 가진 ‘슬리데린’이 잘 맞아 떨어져 마케팅에 활용하기 좋았던 것으로 봤다. 특히 해리포터 키즈 세대가 구매력을 갖추게 되면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 화제성은 물론 충성도 면에서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 콜라보 상품이 호응을 얻으려면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잖이 나온다. 해리포터 팬인 김모(35)씨는 “단순히 이름만 더해놓은 콜라보 상품은 사실 관심이 잘 가지 않는다”며 “팬들이 과몰입할 수 있는 디테일적인 부분이 상품에 반영돼야 더 적극적인 소비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