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쇼핑몰 토·일 유료화에 직원차량 등 몰려

의왕시·L사 ‘유료화’ 공감 관련예산 확보 추진

지난 주말 의왕시 무민공원 내 주차장과 임시주차장이 차량들로 빼곡 차 있다. 2025.4.13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지난 주말 의왕시 무민공원 내 주차장과 임시주차장이 차량들로 빼곡 차 있다. 2025.4.13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의왕 무민공원의 무료주차장이 인근 대형쇼핑몰 직원차량 주차로 인해 주말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2024년4월8일자 8면 보도) 가운데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선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말 만차' 의왕 무민공원주차장… 유료화 검토

'주말 만차' 의왕 무민공원주차장… 유료화 검토

용객 편의를 위해 무료로 공원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주차 차량들이 주차장을 점령하면서 정작 주말 나들이객들은 이용을 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7일 의왕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2일부터 의왕 백운PFV(프로젝트금융투자)(주)가 공공기여사업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한 무민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무민캐릭터 조형물과 야생화 단지 등을 비롯해 50대 가량의 차량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원 전용주차장을 가동중이다.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주말을 이용해 무민공원을 찾았다는 A(43)씨는 무민공원 내에 주차공간이 없어 3주 동안 허탕만 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공원 진입로부터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는 장애인 주차공간을 제외하고는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며 "아이들과 부모 등 공원 입장객에 비해 주차 차량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밥을 먹고 다시 왔는데도 주차장은 만차였다"고 지적했다.이에 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주변에 운영 중인 L쇼핑몰에서 근무하고 있는 매장직원들의 공원 내 주차장 주차 제한 등을 논의한데 이어 유료화 운영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L쇼핑몰측은 지난해 7월 공원이 개장하는 지난해 11월2일까지 직원들이 공원 주차장 이용을 허락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시는 공원 운영 전까지 주차장 사용을 허락하면서 개장 뒤에는 쇼핑몰 직원들의 이용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시 관계자는 "무료 이용 시간 제한 등 무민공원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주차장 일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설정돼 있어 시설 개선을 위한 경기도·정부 등 상급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진 뒤 차단기 설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
https://www.kyeongin.com/article/1686345

지난 주말 오후 비와 강한 바람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의왕 백운호수 일대 무민공원에는 한 가족 정도만 발걸음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의왕시가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88개면 규모 주차장은 포화상태였고 주말 및 공휴일에 한해 운영되고 있는 임시주차장도 만차였다.

백운밸리 일대의 한 아파트 주민은 “인근 쇼핑몰 개장 전부터 얌체 주차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L쇼핑몰 직원들을 위해 의왕시가 무민공원을 공공기여 받은 것은 아니지 않냐”고 꼬집었다.

시는 지난해부터 무민공원 인근 L쇼핑몰측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700명 상당 직원들의 차량을 백운호수제방주차장, 백운밸리 내 유료주차장에 분산시켜 무민공원 주차장 이용을 자제시켰다.

하지만 L쇼핑몰이 주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자 지난해 11월부터 주말 주차를 유료화로 전환하고, 올해 초부터 백운밸리 내 유료주차장의 할인율이 축소돼 1인당 월 10만원 상당의 주차료를 지불하게 되자 부담을 느낀 L쇼핑몰 직원들이 다시 무민공원쪽으로 주차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와 L쇼핑몰 모두 무민공원 주차장의 유료화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의왕 무민공원 내 주차장과 의왕시가 주말마다 운영 중인 임시주차장(1개 차로)을 차량들이 빼곡히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무민공원 내 나들이객은 단 한 팀에 불과했다. 2025.4.13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지난 13일 의왕 무민공원 내 주차장과 의왕시가 주말마다 운영 중인 임시주차장(1개 차로)을 차량들이 빼곡히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무민공원 내 나들이객은 단 한 팀에 불과했다. 2025.4.13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이와관련 시는 올해 본예산에 4월부터 무민공원 주차장 유료화를 위한 주차장 차단시설 설치 예산(1억2천700만원)을 포함시켰지만, 지난해 말 시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긴축재정 등의 이유로 삭감됐다. 이에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제310회 시의회 임시회에 관련 예산안이 포함된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 시의회를 설득해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L쇼핑몰측도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방안 마련에 노력한다는 적극적 의사를 밝혀왔고, 시 역시 추경안 심의에서 주차장 유료화 전환을 위한 차단기 설치예산을 반드시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