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아본단자 등 남녀 6개팀 사령탑

선입견 없이 세대교체 장점으로 꼽아

해외리그보다 고연봉에 선호도 높아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의 수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6년만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자 역대 최단기간 1위 확정 기록을 지은 필립 블랑 감독도 프랑스 출신이다.

두 감독은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배구는 이미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출범 20년을 맞은 프로배구는 올 시즌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남자부는 필립 블랑 감독을 비롯해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레오나르도 아폰소(KB손해보험), 마우리시오 파에스(우리카드), 오기노 마사지(OK저축은행)까지 감독 7자리 가운데 5자리를 외국인이 채웠다.

여자부는 아본단자 감독이 유일했다.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개 팀 중 4팀이 봄 배구에 진출했고, 남녀부 모두 외국인 감독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3년 2개월만에 흥국생명과의 결별을 선언했는데, 흥국생명은 후임 감독으로 일본의 요시하라 도모코를 선임했다.

현재 배구를 제외하고 4대 프로스포츠에는 외국인 감독이 적잖이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는 지난 2023년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리그 5경기 연속 무승으로 경질됐는데 이후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이 후임으로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포옛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친 전북을 현재 리그 6위로 안착시키며 K리그 적응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프로농구에선 캐나다 국적의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이 있다. 다만 삼성은 2024~2025시즌 16승38패로 최하위에 위치해 부진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이유에는 선입견 없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세대교체 등 팀을 새롭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 해외의 선진 플레이를 팀에 제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외국인 감독 입장에서도 국내 프로구단 감독 연봉이 타 해외 리그보다 높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프로구단 관계자는 “감독을 선임할 때 구단의 철학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따지게 된다”며 “이런 부분에서 공감하면서 실력까지 갖춘다면 외국인 감독이라면 선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