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브랜드 최소 2~3주 당겨

기능성 강조·사계절 아이템 활용

기후변화가 패션의류업체들의 영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길어진 여름에 여름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찬 느낌의 냉감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올해 냉감제품인 ‘쿨 코튼 티셔츠’ 판매 시기를 기존 2월 말~3월 초에서 1월 말로 앞당겼다. 스파오의 여름 기능성 바지 ‘쿨 진’은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지난달 말부터 진열되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여름 상품의 마케팅 판매 시기를 기존보다 약 2~3주 앞당겼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요 브랜드의 봄·여름 시즌 제품을 지난해보다 4주 정도 일찍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초여름’과 ‘한여름’으로 세분화해 공략하기로 했다. 이에 K2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초경량 선재킷 신제품 ‘웨더리스 재킷’을 두 종류로 출시했다. 초여름용으로는 ‘프리즘 썬자켓’을, 한여름용으로는 ‘바이저 썬자켓’을 선보였다.

업체들은 특히 기능성을 강조한 냉감 제품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봄과 가을에도 냉감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사계절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아이더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아이스온’ 시리즈를 내놨다. 냉감 원사를 스웨터 조직으로 편직해 ‘여름에 입는 차가운 스웨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K2는 새 냉감 라인으로 쾌적한 냉감 시어서커 소재를 적용한 ‘시원서커’를 출시했다.

스파오는 ‘쿨 라인’ 아이템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쿨 코튼 티셔츠는 광택감을 줄이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로 개선했다. 기능성 내의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독 아이템으로도 착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에 착안했다.

수입브랜드들도 급격하게 변하는 날씨에 맞춰 재주문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음 시즌 물량 전체를 한 번에 발주했다면, 현재는 80~90%만 먼저 발주하고 나머지는 실시간 트렌드와 판매 반응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는 이상기후로 인해 시즌을 세분화한 제품별, 판매량별, 라인별 소량 발주 등으로 기존의 생산일정 체계가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