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31억 증가, 전월比 큰 폭 늘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뚜렷

연초 5대銀 금리인하, 문턱 낮아져

인천지역 2월 가계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2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중 인천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월 인천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1조431억원으로, 1월(5천243억원)보다 증가폭이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계 대출이 감소세(-1천808억원)를 보이던 것과도 차이가 난다.

대출 종류별로는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연초 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문턱을 낮춘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0.25%p 내리고,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면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부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인천지역 기업 대출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대출 증가액은 3천970억원으로 1월(2천662억원)보다 1천308억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비은행 금융기관 여신은 1월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2월 2천236억원이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비은행 금융기관 여신은 정책성 대출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제공하는 이자 차액 지원 정책으로, 정부가 직접 융자 사업을 진행하거나, 시중 은행 대출에 이자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제도 등으로 이뤄진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연초에 금융권이 가계 대출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데다,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겹치며 가계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정책성 대출 취급이 확대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예금규모도 같은 기간 늘었다. 인천 금융기관 예금 증가액은 2조4천91억원으로 1월(-4천58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