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출마설 의식 직무 정지 제안

최고위원 등도 “추악한 방탄 음모”

 

보수 지지층 중심 ‘새판짜기’ 목청

“사유 없음에도 정치적 목적” 반박

김민석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지명 사과를 요구하고 한미 2+2 통상 협의 추진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김민석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지명 사과를 요구하고 한미 2+2 통상 협의 추진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2일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재추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공세를 주고받았다. 특히 정치권 외곽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대선후보 국민추대위 출범 및 ‘반(反)이재명’ 연대 분위기가 가속화되자 민주당은 탄핵 재추진에 더해 이번 주 열리는 한미 고위급 통상협상에서 최종 결론도 내려선 안 된다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을 의식해 “한 총리의 직무를 지체 없이 정지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위헌, 위법 행위는 차고 넘친다”며 “당과 국회가 결단해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9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추악한 방탄 출마 음모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 정부(인사들)는 40여일 후 들어설 새 정부에 관세 등 한미 통상과 관련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넘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를 거론한 것에 대해 “겁박에 그치지 말고 실행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나라와 민생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는 정당”이라며 “탄핵 사유가 없음에도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하겠다면, 자신 있으면 하길 바란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에 대한 출마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추후 경선 이후 새판짜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한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그의 출마를 촉구하는 보수 지지층의 목소리까지 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당을 떠난 사람과 각종 선거 과정에서 탈당한 모든 사람의 입당을 승인하겠다”는 입장 천명도 범보수 통합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