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후 10여곳씩 줄어 1863곳
인구 만명당 0.82곳 전국평균 1.1곳
도시보다 농어촌 폐쇄 더 많아 불편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경우 금융기관 점포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영업점 줄이기는 수년째 계속됐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은행 전용 앱이나 인터넷 뱅킹의 활용도가 높아졌고, 은행들이 경영상 이유로 점포의 규모를 축소하며 효율화를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2024년 말 경기지역 금융기관 점포 현황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에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2개와 64개의 영업점이 감소하면서 크게 줄었다. 이는 전국 금융기관 감소 점포 수의 약 18~19%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감소세는 둔화됐다. 2023년에는 13개 점포가, 2024년에는 14개 점포가 줄어 현재 1천86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유형별로 보면 예금은행(일반은행·특수은행) 점포 수는 2024년 말 1천125개로 전년 대비 11개 감소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우체국예금 등)이 738개로 전년 대비 3개 감소했다. 예금은행 중에는 시중은행 8개, 특수은행 2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 4개가 감소했다.
2024년 말 예금은행의 시군별 점포수를 살펴보면 100개 이상인 지역은 성남시(138개)와 수원시(114개)이며, 10개 미만인 지역은 동두천시(6개), 여주시(6개), 가평군(3개), 양평군(3개), 연천군(3개)이었다.
인구 1만 명당 예금은행 점포 수의 경우 경기도는 0.82개로 전국 평균인 1.10개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1만명당 1개 이상 점포가 소재한 시군은 과천시(1.52개), 성남시(1.51개), 안산시(1.14개), 안양시(1.11개) 등 4곳에 불과했다.
다른 국가의 은행들도 금융의 디지털화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 가운데 유독 은행 영업점이 적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만명당 은행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14.5개에 못 미친다. 미국은 26.6개, 일본은 33.7개, 유럽연합(EU)은 15.5개였다.
이러한 은행의 영업점 축소는 디지털 소외 계층의 불편이 커질 우려를 낳는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와 점포를 찾아야 하는 장애인 등의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영업점 폐쇄가 두드러지며 이러한 불편을 가속화 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인구 1만 명당 점포 수가 0.5개에 미치지 못하는 시군은 양평군(0.24개), 광주시(0.35개), 가평군(0.48개), 양주시(0.48개), 남양주시(0.49개)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 영업점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2024)’ 보고서에서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다”며 “디지털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물리적 점포 의존도가 높을 수 있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