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전 단명’ 예언에 남동쪽 여정 떠난 수정
죽음 찾아나선 이안과 만나 기이한 세계 모험
저승신과 마주한 둘 선택의 순간을 맞는데…

19세 소녀 ‘수정’은 반신 북두(北斗)로부터 ‘스무살 전에 단명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그리고 죽음을 피해 스스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남동쪽을 향해 긴 여정을 떠난다.
수정은 낯선 세계를 여행하는 와중에 죽음을 피하려는 자신과는 반대로, 죽음을 찾아 나선 ‘이안’을 만나게 된다.
두 주인공은 같은 길을 서로 다른 이유로 함께 걸으며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험을 계속한다. 이들은 저승의 바위 사막과 사막 근처의 마을과 강을 건너고, 작은 섬을 지나 악사, 청소부, 눈-인간, 모기-인간, 허수아비 인간을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저승신과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모험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끝날 수 있을까?
연극 ‘단명소녀 투쟁기’(포스터)는 죽음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소녀의 투쟁기다. 죽음을 피하려 떠난 모험에서 삶을 찾는 과정을 겪는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난 수정과 죽음을 찾아 길을 나선 이안의 모험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에 ‘단명의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투쟁’을 중심으로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적 삶의 고난과 생존에 대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슬프지만 아름답고, 낯설지만 용감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인 현호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지난해 초연 당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연은 지난해 초연 당시 새로운 형식의 청소년극으로 주목받으며 8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문학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실험적인 무대 구성과 깊이 있는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 공연은 더욱 정교한 연출과 서사를 보완하여 관객들에게 한층 깊어진 감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광보 예술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경기도극단 소속 배우 17명과 라이브뮤지션 2명이 함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하여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 무대미술 박상봉, 안무 이경은,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유미양, 분장디자인 이동민, 소품디자인 정윤정, 음악 옴브레, 사운드 디자인 임태형이 참여하여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극단은 청소년 문학과 공연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청소년극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문학과 연극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 관객층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문학과 공연예술이 만나 탄생한 단명소녀 투쟁기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음 달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