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장애인체육대회’ 선수들 끝까지 최선

기록 앞당기고 상대 꺾기 위해 혹독 훈련

자신과의 싸움서 이기는 모습 대단할 뿐

웃음 잃지 않는 아이·교사·부모 많은 교훈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장애는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비장애인이나 장애인 모두 스포츠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이들의 말처럼 장애는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지,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게다. 그만큼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비장애인들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바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지난 24~26일 가평군에선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면서 기쁨을 함께 나눴기 때문이다. 다리가 불편하고 앞을 보지 못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팔이 불편하거나 몸을 잘 가누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 모두 장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늘 그렇듯이 ‘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5 가평’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장애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4천818명의 선수단은 17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선수들은 게이트볼을 비롯해 댄스스포츠, 론볼, 보치아, 수영, 역도, 육상, 조정, 탁구, 테니스, 파크골프, 축구, e스포츠 등에서 경쟁했다.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지만 스포츠의 냉혹한 세계에서 만큼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게 마련이지만, 이들에겐 웃음꽃만 가득했다. 오히려 승리한 선수보다 패한 선수에게 더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장애인들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몸이 불편한 선수들이지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잃지 않은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는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무수히 많은 땀을 흘리고, 상대를 꺾기 위해 혹독한 훈련도 거친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을지, 그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장애인을 둔 가족들은 많은 희생을 하며 아이들을 돌본다고 한다. 말로 못할 사연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해 돌본다. 이런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스포츠 종목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성을 기르고, 나아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게 하는 것이 스포츠를 하는 목적일 게다.

한 명의 금메달 리스트가 탄생하기까지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역도 선수는 손에 굳은 살은 물론 손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바벨을 들면서 훈련한다. 다리가 불편한 선수들은 팔의 힘에 의존하기 때문에 두배의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훈련하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또 넘어지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지만 코치와 부모들은 아이들을 감싸주며 다시 일으켜 세운다.

장애는 몸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장애인 선수들은 장애는 핑계일 뿐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다고 내뱉는다. 비장애인들도 하기 힘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장애인 선수들이 그저 대단할 뿐이라고 말한다.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보다 삶의 질이 높지만 매일 불평만 늘어놓는다. 그러나 장애인 학교를 가보면 아이들과 교사들 그리고 부모님들은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일같이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늘 기쁘다.

장애는 우리 모두에게 올 수 있다. 갑작스런 사고와 부주의로 몸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장애를 그저 남의 일처럼 바라보기 일쑤다. 장애는 우리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장애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지난 3일간 가평군에서 열린 장애인체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에겐 장애가 없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