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교장·고선진, 연수구 옥련동 194-86)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닻을 올렸다. 21세기 해양·수산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배출, 국가경쟁력 향상에 한 몫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 수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 중엔 해양과학고 출신들이 많다. 7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이 학교는 우리의 해양·수산업을 떠받치는 디딤돌 구실을 해 왔다.
“자원의 보고며 미래 삶의 터전인 해양의 이용과 보전에 필요한 인재양성”이라는 설립 목표에 맞춰 해양과학고는 잡고 기르는 어업에 필요한 실험·실습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해양과학고엔 현재 정보해양학과를 비롯 자원환경과, 식품가공과, 동력기계과, 공조냉동과 등 5개과에 모두 1천123명의 학생들이 내일의 해양·수산 환경을 일구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정보해양학과는 정보통신과 컴퓨터에 관한 첨단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이 분야를 해양산업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들어 관심이 부쩍 높아진 자원환경과는 해양자원의 관리와 양식·유통·환경 관련 첨단기술을 익혀 효율적으로 자원을 이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밖에 선박의 엔진 등 기계산업분야의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동력기계과와 해양산업에 필수적인 공조냉동과, 식품가공과 역시 21세기 선진 해양산업의 중흥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해양과학고 학생들의 관련 기술자격증 합격률은 123%. 이 중 정보해양과의 경우 무려 206%에 달한다. 한 학생이 2개 이상씩 자격증을 딴 셈. 해양과학고가 얼마나 '기능교육'에 충실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격증을 딴 학생들은 대부분 인천지역 수산업 분야에 취업해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곧바로 사회에 진출하지 않는 학생들 가운데 30% 가량은 좀 더 배우기 위해 해양·수산 관련 대학 등에 진학한다.
해양과학고는 '실험학교'라는 특성에 맞춰 1학년은 국민공통 기본과정 학습, 2학년은 계열코스 공통과정, 3학년은 전문심화과정으로 교육을 세분화해 전문기술인들을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창의력신장을 위한 학습 중심운영 ▲바른품성 교육내실화를 위한 중심운영 ▲미래지향적 열린 교육 활동 체제 확립 등 4가지 중점 과제를 정해 실천한다.
해양과학고는 창의적 인간육성을 위한 교육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1학년의 경우 사이버 학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교사가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학생들의 정보화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정보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2학년 학생들은 승선체험 등을 통해 '바다사랑'의 마음을 더욱 키워나가는 기회를 갖고 있다. 또 3학년 학생들에겐 토요일을 책가방 없는 날로 운영해 인성교육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해양과학고는 학교 이름에 걸맞는 '과학적 해양·수산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4가지 교육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학교 안에 조성한 양어장은 250평 규모에 사육조 12개와 여과조 2라인,부속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틸라피아, 향어 등 고급어종을 기르며 합리적인 수산양식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아울러 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방형 통합체계를 확립, 학생 1명이 2개 이상의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방과 후에도 매일 2시간씩 지도한다. 학생들이 워드프로세서와 조리기능사, 자동차 정비기능사, 고압가스 기능사 자격증을 갖도록 집중적으로 '과외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학교측은 또 군산대학교와 연계, 정보해양과와 동력기계과 3학년 학생들을 승선시켜 서·남해 연근해 해양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해양종합실습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학생 10명과 교사 5명, 학부모 8명 등으로 환경자원봉사대를 구성해 인천 연근해 해양 및 하천의 수질환경조사와 해저쓰레기량 조사 및 수거 등 '바다 살리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해양과학고는 지난 94년 12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팀은 최근 지역내 초·중학교 선수들이 서울로 진학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창단 이후 각종 전국대회에서 중·상위권 실력을 유지해 왔다. 이에 앞서 1962년엔 국내 최초로 해양소년단을 창립, 오늘날 해양소년단 활동을 위한 발판을 구축해 놓기도 했다.
해양과학고의 역사는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6년 6월 16일 지금은 북한 땅인 황해도 옹진군 용호도에서 공립 수산보습 학교로 출발, 많은 수산인들을 배출했다. 그러다 6·25 전쟁으로 인해 휴교한 뒤 인천으로 피란, 1954년 9월 10일 경기수산고등학교로 개명하고 학교재건의 꿈을 키워 나갔다. 이어 인천직할시 승격 후 1982년 인천수산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지난 87년 신
인천해양과학고
입력 2000-09-2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09-2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