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가 서울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지난 12월부터 100대를 우선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적정 규모인 400대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외출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했던 중증 장애인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이 용이한 저상버스 도입이나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설치 등이 꾸준히 논의되어 왔지만, 항상 예산집행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오랜 시간을 끌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현실을 고려할 때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대책이 아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장애인 콜택시만한 대안이 없다.
장애인 콜택시제도가 시행될 경우 집 앞까지 택시가 오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택시비 또한 기존 택시비의 40%선에 불과해 경제적인 부담까지 덜어줘 향후 장애인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보기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장애인들의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이동하기에 워낙 많은 불편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어 현실의 벽을 느끼고서는 아예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건물들이 계단으로 막혀 휠체어로 출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용기를 가지고 나서도 주위의 차별된 시선이 못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장애인 등 소수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사회 밖으로 나오기를 주저하고 있는 장애인을 위한 유인책들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 콜택시 제도는 그 첫 걸음에 불과하다. 6만7천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있는 경기도가 장애인 콜택시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조금의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심재철 (국회의원)>심재철>
장애인 콜택시, 조속히 도입하라
입력 200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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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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