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견제보다는 정치 안정을 위해 야당보다는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더많이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인일보와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Gallup Korea)에 의뢰, 지난달 25~26일까지 경기·인천의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다. 95% 신뢰 수준에 최대 표본 오차는 ±4.1%p다.

올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치 안정을 위해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52.3%인 반면 권력 견제를 위해선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 40.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7.5%다.

대통령 및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여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하는데 따른 권력 견제 및 정치 안정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직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재출마하면 그 후보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는 중립적 입장이 38.7%로 나타난 가운데 '투표하지 않겠다'(35.2%)가 '투표하겠다'(26.1%)보다 9.1%p 차이가 나 '바꿔' 열풍이 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17대 국회의원이 지난 4년간 16대 의원보다 의정을 잘 수행했느냐는 질문에 '잘못했다'가 65.9%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잘했다'는 8.2%에 불과해 현역 의원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표출했다. 모름·무응답은 4.6%다.

하지만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이 57.0%로 나타나 대통합민주신당의 8.3%를 무려 48.7%p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은 3.8%, 창조한국당 6.5%, '이회창 신당' 4.2%, 민주당 1.0%, 무소속 1.8%, '없다·모름·무응답' 17.4% 순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를 지지하는 경인지역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이 원내 다수석을 차지, 안정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당선자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 9.8%에 비해 75.4%p나 높은 85.2%가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통'과 '모름'은 1.1%, 4.0%로 각각 조사됐다.

이 당선자와 만났을때 하고픈 말에 565명 중 156명(27.7%)이 '경제활성화'로 응답한데 이어 '서민을 위한 정치' 53명(9.5%), '취업난 해결' 39명(7.0%), '대운하 건설추진' 21명(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